"단일종목레버리지 자연사 시켜야"…ETF 아버지 더 센 경고

김지현 기자
2026.07.30 15:21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국내 최초로 ETF(상장지수펀드)를 도입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재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경고에 나섰다. 투자를 멈춰야 한다는 지난 번 지적에 이어 이번엔 운용사, LP(유동성공급자), 제도 개선 등으로 자연사 시켜야 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30일 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 시켜야 한다"며 "투자자에게만 부탁해서는 안될 일. 운용사, LP, 약간의 제도의 도움으로 (자연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상품은 방향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변동성이 커지고 등락이 반복되면 일일 재조정과 복리 효과 때문에 상품의 가치가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이 '이 정도면 많이 빠졌으니 이제 오르겠지', '잠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투자 타이밍을 우리는 과연 몇 번이나 정확히 맞힐 수 있었을까"라며 "한두 번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그런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 대표는 지난 20일 SNS(소셜미디어)에 "비난하겠지만 지금이라도 (개별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ETF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며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 대표로서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배 대표는 코스피 시장이 고점에서 40% 가까이 하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에서도 성공 투자의 2가지 조건인 '방향'과 '시간'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투자한 대상이 세상의 장기적인 흐름과 맞닿아 있다면 이처럼 거친 변동성은 때로는 그냥 바라보며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의 방향이 맞고 시간이 내 편이라면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일 수 있다"며 "가격은 지나치게 오르기도 하고 지나치게 떨어지기도 하지만 산업의 성장과 기업의 가치가 지속된다면 가격은 결국 그 가치를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AI(인공지능) 시대에 반도체는 필수적이고 쉽게 대체 불가능하지만 메모리 반도체에만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 대표는 "메모리는 여전히 시크리컬 산업"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생산능력을 늘리고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라고 했다.

이어 "여기에 중국의 CXMT와 YMTC 같은 기업들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당장 공급과잉이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공급 확대는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는 특정 메모리 기업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반도체 생태계 전체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설계, 메모리, 파운드리, 장비를 함께 투자해야 한다"며 "산업의 한 부분이 흔들리더라도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함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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