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성형 AI 업계의 '저작권 전쟁'과 정부의 가짜뉴스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AI 학습용 데이터 전문기업 비큐AI에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의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비큐AI는 최근 미국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오픈AI와 뉴욕타임스(NYT) 간의 수조 원 대 저작권 침해 소송과 함께 국내외 가짜뉴스 규제, AI 생성물 출처 표시 의무화 흐름이 맞물리며 저작권을 확보한 뉴스 데이터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오픈AI와 뉴욕타임스의 소송은 언론사 기사를 무단 학습한 행위가 '공정 이용'에 해당하는지, 지식재산권 침해인지를 다투는 주요 선례다. 이에 따라 오픈AI, 메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저작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언론사와 유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 허위 정보 유포 방지책이 적용되면서,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 수집으로 발생하는 AI의 환각 현상과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정제 데이터의 가치가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저작권 시장 규모는 오는 2035년 약 1조 8400억 달러(약 2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큐AI는 정식 계약을 맺은 국내외 3000여 개 언론사의 뉴스 데이터 7억 건을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 문제나 환각 현상 없이 AI 플랫폼에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명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국내외 주요 플랫폼 기업들과 데이터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며 "매출로 이어지는 계약도 대기 중이라 내부적으로는 의미 있는 사업적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우호적 시장 상황 속에서 비큐AI는 무상감자에 따른 매매정지를 마치고 4일 거래를 재개했다. 이번 감자로 상장 주식수는 기존 3144만5725주에서 628만9145주로 줄어든다. 최대주주인 임경환 대표이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장내 매수 등으로 지분 약 3%를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비큐AI의 무상감자를 대규모 자금조달용 감자와 달리, 저평가된 주가를 정비하고 재무구조를 다지는 절차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비큐AI는 1분기 기준 현금 약 120억 원을 보유 중이며 유동비율 400% 이상,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52주간 최고 2600원을 넘었던 주가는 감자 전 기준 400원대로 80% 가까이 급락했다.
비큐AI는 오는 8월 10일 코스닥협회 기업설명회(IR)를 시작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편이 끝난만큼 빠른 시일 내 배당 정기화 계획과 온라인 IR활동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 수립도 검토 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유 현금에도 못 미치는 시가총액 때문에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사용처도 정해지지 않은 자금을 시총 부양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유치하진 않을 것이며, 일반 투자자 의향서 접수 역시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사업 시너지나 해외 진출 등을 위한 전략적 투자 유치는 열려 있다"며 "추후 논의가 구체화되면 공시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