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을 길게 끄는 것입니다. 개별종목을 하나 골라, (상승) 타이밍에 맞춰 투자하려고 하는 것보다 장기간 투자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영주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개별 종목 투자 시 변동성 문제는 연금 투자의 실패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금 투자를 할 때 '똘똘한 주식' 하나만을 골라 집중 투자할 경우 오히려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인터뷰 풀 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최근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입니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가 아니라 '조모(JOMO·Joy of Missing Out)라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왜 개인 투자자들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걸까요?
▶현재 기준이 '다른 사람이 얼마나 벌었고, 얼마나 잃었느냐'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투자자들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2024년에 S&P500 지수가 약 24% 상승했는데요. 252일이 거래일인데, 이 중 106일 동안 지수가 하락했습니다. 그러니까 시장을 보면서 투자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종목을 골라서 (상승 할) 시간을 맞춰 들어가려고 하는 것보다 기간을 잘 활용해서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간을 길게 끄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개인 투자자들은 그런데 개별종목 투자를 선호하는데요. 연금 투자에 있어서 개별종목 투자가 왜 위험한 건가요?
▶개별 종목 변동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연금이나 은퇴 자금 투자에서는 변동성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은퇴하기까지 주어진 시간에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것도 문제이고, 잘못하면 은퇴 자금 형성의 실패 확률을 높이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개별 주식은 선택과 집중이라면 연금은 분산과 지속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연금 계좌에서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Q. 장기간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 수 있나요?
▶첫 번째로 흩어진 계좌를 다 모아서 어디에 투자하는지 봐야 합니다. 하나의 계좌만 보면 투자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흩어진 계좌를 보면 그냥 방치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전체 계좌를 봤을 때 특종 종목에 50% 이상씩 자기 퇴직 자산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을 만들 때는 간단해야 합니다. 투자 원칙을 한 문장으로 만드세요. '나는 주식 몇 퍼센트, 채권 몇 퍼센트를 가져가겠다'라는 문장 하나를 만들고, 이 문장을 원칙처럼 지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갑자기 돈이 필요한 경우 원칙을 깨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돈의 역할을 분리해 놓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네 번째는 자동화인데요. 시장이 바뀌면 리밸런싱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Q. 그럼 자산 배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명한 연금을 따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뉴질랜드 연금, 노르웨이 연금도 유명하죠. 그리고 사실 한국의 국민연금도 상당히 좋은 연금입니다.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을 똑같이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비슷하게 따라갈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매칭시켜 놓는 거죠. 그럼 비슷하게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Q. 노후 자금을 위한 ETF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국민연금하고 비슷한 자산 배분하겠다고 결정했다면 주식 50%, 채권 30% 등으로 자산 배분을 하고, 각 자산군을 대표하는 ETF로 채웁니다. 그다음에 리밸런싱을 통해 규칙에 맞춰서 다시 팔고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자산 배분을 하게 되면 항상 2등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1등은 하나를 딱 사서 엄청난 돈을 번 것 같이 느껴지지만, 사실 2등도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2등을 계속 30년을 하면 1등이 됩니다. 지속해서 가져갈 수 있는 코어를 자산 배분으로 만들고, 자기가 생각할 때 AI(인공지능)나 반도체처럼 미래에 좀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여지가 많은 것들을 연금에 넣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어를 가져가면서 10% 정도는 떼어서 그렇게 미래의 성장성이 되게 많다고 생각하는 섹터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