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모처럼 양대시장에 골고루 온기가 퍼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AI(인공지능) 투자심리가 살아난 외국인이 순매수를,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형주와 코스닥 성장주를 분배해 포트폴리오에 담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정규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31일 17.91% 급등한 코스피지수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3일 하락분(-5.12%)을 되돌렸다. 오전 9시25분에는 올해 들어 22번째로 매수 방향 사이드카(프로그램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방향까지 총 45회)가 울렸다.
외국인의 귀환이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오후 3시40분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외국인은 1조42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1조1662억원, 기관이 2752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업종의 강세가 뚜렷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AI 투자 지속·수익성 창출이 확인되며 기대가 이어졌다"면서 "주요 메모리 3사의 2027년 D램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물량 판매완료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업종 모두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거래일 대비 6000원(2.5%)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9만1000원(5.77%) 오른 166만8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기가 14%대 급등했고 삼성물산이 7%대, SK스퀘어·삼성생명이 5%대 강세였다. 현대차가 3%대, KB금융지주(KB금융)가 1%대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업종 전반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IT(정보기술)하드웨어, 전력기기업종 강세가 뚜렷했다"며 "건설업종은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탔다"고 짚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 연속 훈풍이 이어지며 800선 탈환을 앞두고 전일 대비 18.87포인트(2.42%) 오른 799.59에 마감했다. 지난 7월30일 640대로 후퇴했던 코스닥지수는 7월31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했다. 7월31일 11.63% 급등한 후 8월3일(2.44%) 4일(5.88%) 5일(2.42%) 상승세가 이어졌다.
비(非)반도체주 순환매가 일어나던 와중에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전업종이 고루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금리 진정과 함께 강한 AI 낙관론이 유입되며 코스피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은 3일 연속 사이드카 후 바이오텍 호재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용잔액도 6월 고점에 비해 27% 감소해 변동성이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