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투자자들이 일부 종목에 대한 숏커버(공매도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변동성이 큰 와중에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가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을 예상해 투자 방향을 바꾼 것이다. 증시 부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3.89%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4%대에서 3%대로 가라앉았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7000대에서 6000대로 내렸지만 하락장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던 지난 7월 30일에서 8월 3일까지 3거래일간 공매도 순보유잔고 상위 50종목 중에 공매도 비중이 줄어든 업체는 26개. 대원전선(3.91%→2.99%), 달바글로벌(3.96%→3.40%), 금호타이어(2.50%→2.13%), 삼화콘덴서(2.40%→2.07%), 한미반도체(6.07%→5.81%) 등이다.
특히 주가가 급반등한 업체를 중심으로 공매도 잔고 수량이 감소했다.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한 업체는 한미반도체(상승률 28.00%), 대원전선(26.00%), 삼화콘덴서(23.90%), 금호타이어(19.90%), 코스모신소재(15.90%), SK증권(14.20%), 포스코DX(11.70%) 등이다.
이들 업체의 공매도 잔고 비중 하락률은 대원전선 27.20%, 금호타이어 19.30%, 한미반도체 7.50%, 삼화콘덴서 5.30%, SK증권 3.90%, 포스코DX 3.60%, 코스모신소재 2.20% 순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줄어든 것은 숏커버링 정황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그간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판매했던 공매도 세력이 이제는 주가 상승을 예상해 공매도 물량을 청산하거나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 재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매도 숏커버 물량이 지수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 3일 200억원을 기록, 지난달 30일 대비 1057억원 감소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의 잔고는 8705억원에서 1조3389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일부 종목 상황을 살펴볼 때 지수 하락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의 차익실현 및 위험 관리 목적의 숏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되는 정황이 나타났다"며 "공매도 보유고가 높은 업종 중 주가가 10% 넘게 오른 14개 종목 중 10개 종목의 공매도 잔고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1.88포인트(4.58%) 내린 6296.38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역사적인 수출 증가율로 상승기 쏠림이 가중되고 피크아웃 이후 확산이 진행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수급적 환경 개선 외에도 AI(인공지능) 사이클의 낙수효과를 기반으로 쏠림 완화의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