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B(30,550원 ▼500 -1.61%)의 FGFR2(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표적 항암제인 리픽투(LYRFIGTU, 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담관암 2차 치료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FDA로부터 리픽투를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이 있는 국소진행성·전이성 담관암 성인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항암 신약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미국 FDA에 직접 제출해 허가를 받아낸 첫 사례다.
HLB는 기존 허가 약물들이 여러 FGFR 계열을 동시에 억제하는 팬(Pan)-FGFR 억제제인 것과 달리, 리픽투는 FGFR2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픽투의 가세로 FGFR2 변이 담관암 치료제 시장은 미국 인사이트의 '페마자이레(PEMAZYRE, 성분명 페미가티닙)'와 일본 다이호약품공업 미국 자회사 타이호 온콜로지의 '리트고비(LYTGOBI, 성분명 푸티바티닙)'가 형성해 온 양강 구도에서 3파전 체제로 전환됐다.
앞서 2020년 4월 FDA 가속승인을 획득한 최초의 표적치료제 페마자이레는 FGFR1·2·3을 억제하며 표적에 가역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을 취한다. 2022년 9월 승인된 리트고비는 FGFR1·2·3·4를 차단하는 공유결합형 비가역적 억제제다. 두 약제 모두 FGFR2 외 다른 아형까지 억제하는 팬-FGFR 제제 특성상 비표적 독성 문제가 구조적 한계로 꼽혀왔다.
반면 리픽투는 FGFR2에 대한 고도의 선택성과 비가역적 억제 기전을 동시에 갖췄다. 페마자이레는 표적에 결합했다가 다시 떨어질 수 있는 가역적(reversible) 억제제다. 반면 리트고비는 표적과 공유결합을 형성해 지속적으로 활성을 차단하는 비가역적(irreversible) 억제제다. FGFR2를 정밀하게 차단하면서도 FGFR1·3·4 억제를 최소화해 기존 팬-FGFR 억제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임상 유효성 지표에서도 리픽투는 기존 치료제를 상회했다. 페마자이레와 리트고비의 FDA 가속승인 근거는 객관적반응률(ORR)과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이었다. 페마자이레는 FIGHT-202 임상에서 ORR(객관적반응률) 36%, mDOR(반응지속기간 중앙값) 9.1개월을 기록했으며, 리트고비는 FOENIX-CCA2 임상에서 ORR 42%, mDOR 9.7개월을 나타냈다.
반면 FDA 허가사항에 등재된 리픽투의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ORR은 45.7%, mDOR은 11.8개월을 기록했다. 암세포가 줄어드는 비율은 물론 치료 반응이 유지되는 기간 모두 선발 약물들의 허가 수치를 상회하는 임상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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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리픽투는 FGFR2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바탕으로 팬-FGFR 억제제에서 FGFR1·4 억제로 나타나는 비표적(off-isoform) 독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안전성 프로파일에서도 비표적 독성 감소가 확인됐다. FGFR1 억제로 인한 대표적 이상반응인 고인산혈증 발생률은 리픽투가 20.7%로 페마자이레(60%)와 리트고비(85%)보다 낮았다. FGFR4 억제와 연관된 설사 발생률 역시 리픽투는 21.6%로, 페마자이레(47%) 및 리트고비(39%) 대비 낮게 나타났다.
중증 부작용 빈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3등급 이상 고인산혈증의 경우 리트고비는 30%였으나 리픽투와 페마자이레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다. 3등급 이상 설사 발생률 또한 리픽투는 0.9%로 페마자이레(2.7%)와 리트고비(1.0%)보다 낮았다.
엘레바는 리픽투를 올해 4분기 내 미국 시장에 출시해 환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담관암은 담즙이 이동하는 통로에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미국암학회(ACS)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약 8000명이 새롭게 진단받는다.
김동건 엘레바 대표이사는 "리픽투의 FDA 승인은 담관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중요한 2차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리픽투가 최대한 신속하게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