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서 화장품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반도체주 쏠림으로 인해 그동안 탄탄한 실적에도 외면받았던 화장품주가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메카코리아는 전날 대비 2만1000원(22.11%) 오른 11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가닉티코스메틱(17.39%), 한국화장품제조(16.63%), 콜마비앤에이치(11.32%), 마녀공장(8.25%), 잉글우드랩(7.45%), 코스맥스(5.9%), 에이블씨엔씨(5.79%) 등도 동반 상승 중이다.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화장품주들이 잇달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화장품주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코스메카코리아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21억원, 매출은 40% 늘어난 22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시장 기대치를 16%와 12% 웃돌았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도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1700억원대로 올라왔다"며 "코스메카코리아의 강점인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선케어, 하이드로겔 영역까지 고루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메카코리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그는 "별도 법인 실적 추정치 상향이 목표주가 상향의 주요인"이라며 "지난 10일 기준 9만5000원인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1.7배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까지 겸비한 상태"라고 했다.
NH투자증권 외에도 이날 현대차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이 코스메카코리아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이 중 교보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가인 15만원을 제시했다.
화장품주들의 수출 실적도 여전히 상승 중이다. 지난달 한국 전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0억9801만달러(1조5539억원)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중화권 수출액이 16% 증가했다. 유럽 시장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국은 홍콩을 제치고 수출국 4위로 등극했다. 유럽 주요 7개국의 수출 비중은 15%로 상승하며 중화권과 유사한 규모로 커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화장품주가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적이 탄탄한데다가 밸류에이션은 낮기 때문이다. 그동안 화장품주들은 수출 증가세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올해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 쏠림이 심화하면서 화장품주들은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소외당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의 주가는 평균 12개월 선행 PER 25~30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화장품 주요 ODM(주문자개발생산)과 용기 업체들의 12개월 선행 PER은 10배가 채 되지 않는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같이 올라가는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미 화장품주 하반기 실적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IT(정보기술) 쏠림으로 꼬였던 수급이 풀리면서 화장품 업종 밸류에이션이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