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주주들 울겠네…"스페이스X 때문" 목표가 줄하향 이유는

방윤영 기자
2026.08.16 06:47

스페이스X 평가이익에 미래에셋증권 실적도 영향…"하반기 1조 평가손실 예상"
본업도 견조…"WM·연금사업 중심 안정적 이익기반 강화"

미래에셋증권 2026년 2분기 실적(감사 전)/그래픽=최헌정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증권 왕좌에 오른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줄하향하며 상반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2분기 실적은 미래에셋증권 투자자산인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대규모 평가이익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하반기 증시 변동성과 스페이스X 주가 방향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2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2일 전일대비 2%대 상승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4%대 올랐다. 14일 소폭 주가가 떨어졌지만 8월들어 전반적으로 우상향이다.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90% 증가한 1조9052억원, 세전이익은 86% 늘어난 2조528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 최초로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 2조90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리딩증권 왕좌에 올랐다.

그러나 증권가는 미래에셋증권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대부분 하향했다. 증권사 14곳 중 11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상반기 실적에 국내 증시 호조와 스페이스X 대규모 평가이익이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는 국내 증시·스페이스X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분기 세전이익에는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1조6242억원이 반영됐다. 평가이익은 스페이스X 상장주식 자산을 지난 6월말 종가 170.86달러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다. 세전이익에서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이른다. 이를 제외한 세전이익은 9044억원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주가는 8월11일 기준 133달러로 2분기말 대비 약 22% 하락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3분기 약 1조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영임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스페이스X 관련 이익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이후 201.8달러(종가기준)까지 치솟았다가 보호예수(락업) 해제에 따른 수급 우려로 1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우려와 달리 보호예수 물량이 쏟아지지 않으면서 최근 주가는 14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 평가이익을 제외하더라도 미래에셋증권은 본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회사측은 WM(자산관리),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등 주요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WM 부문과 연금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익기반 또한 강화되고 있으며 회사의 강점인 해외비즈니스에서 스페이스X를 제외하고도 1000억원 이상 세전이익을 기록했다"며 "홍콩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출시와 미국·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 추진,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플랫폼 사업모델을 통해 추가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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