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도 증시 떠나면 안 돼… '이것' 담고 회복 기다려야"

김지현 기자
2026.08.17 15:30

[ETF 릴레이 인터뷰]③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

[편집자주] 분산, 간접, 장기 투자라는 장점을 기반으로 개미들의 대표 투자 수단이 된 ETF(상장지수펀드). '21세기 최고의 금융 상품'으로 불리는 ETF 투자를 경험하고 실력을 겨뤄 볼 'ETF 투자왕' 대회가 오는 9월 개최된다. 대회에 앞서 ETF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이끌어 온 주요 운용사 ETF 본부장들에게 하반기 투자 전망과 전략 아이디어, 유망한 ETF 종목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시장을 떠나지 않는 겁니다. 투자하고 있는 자산이 반도체처럼 장기 성장성이 있고 이익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변동성 때문에 섣불리 털고 나가서는 안 됩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단기간 급등한 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이는 금융 시스템 위기나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포트폴리오의 '코어'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표지수나 자산이 배분된 혼합형 ETF처럼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상품을 중심에 두고 반도체 등 성장 테마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육 본부장은 "수익률에서 '알파'를 내기 위한 뾰족한 상품은 변동성이 크다"며 "이런 상품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이를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산배분형 ETF로는 올해 자산운용업계 히트작인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최대 25%씩 담고 나머지는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시중에 채권혼합형 ETF는 여러 존재했지만 해외가 아닌 국내 성장주를 앞세운 상품으로는 처음이었다. 출시 당시 국내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난 13일 기준 상장 약 6개월 만에 순자산 4조666억원을 기록했다.

이 ETF를 연금 계좌 속 주식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단 자산배분 상품으로서 포트폴리오 내 코어로 삼는 전략을 추천했다. 육 본부장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TDF(타겟데이트펀드)처럼 주식과 채권으로 자산배분이 된 상품으로 접근하면 좋겠다"며 "연금 계좌에서는 개별 종목 투자가 어렵지만 혼합형 ETF를 담는다면 성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투자 방향은 AI 시대 흐름에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나 AI 인프라 등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종목이 장기 성장성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자산이라고 봤다. 육 본부장은 "변동성이 크면 주가가 크게 빠져도 바닥에 왔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AI 등 큰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서두를 필요 없이 나눠서 투자하고 수익률이 마이너스더라도 보유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KB자산운용 역시 성장성을 가진 자산 테마로 AI 트렌드에 집중, 주도권이 반도체 하드웨어 다음에 피지컬 AI 시장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를 상장한 데 이어 지난달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을 출시한 것도 이같은 흐름에서 비롯됐다.

육 본부장은 "피지컬 AI 대표 기업인 스페이스X에 견줄 수 있는 국내 기업은 현대차"라며 "자동차 산업이 가진 복잡한 물리적 데이터는 로봇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에 힘입어 리레이팅(재평가)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할 매수를 위해 남겨두는 '실탄'은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 넣어두는 방법을 소개했다.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머니마켓액티브를 ETF 시장에 도입한 운용사다. 육 본부장은 "최소 은행 예금만큼 이익을 얻으면서도 언제든지 자금을 넣고 뺄 수 있다"며 "단기채 ETF에 투자해 유동성을 놀게 두지 않고 계속 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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