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수금 신용위험 2024년 이후 최고, 빚투 정점인데 통합관리 '하세월'

김나경 기자
2026.08.24 16:28

증권사 신용위험액 중 미수금 비중 0.5%로 수직상승
5~6월 미수+신용융자 등 빚투 정점, 위험액 비중↑
가계대출 총량규제 완화+코스피 7000 회복에 '빚투 들썩'
'순환 빚투' 예탁증권 담보융자 25조원대 회복
미수는 자기자본 상한 없어 자체관리 한계
"당국, 빚투 통합관리 마련해야"

증권사 미수금 신용위험액 비중 추이/그래픽=김다나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활황으로 빚투(빚내서투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미수금 위험액이 2024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 조정에 따라 감소했던 미수금이 최근 3거래일 만에 27% 급증, 빚투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신용융자와 달리 미수금은 증권사 자기자본 상한 규정이 없어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신용위험액 중 미수금 비중은 5월말 기준 0.5%로 치솟았다. 지난해 11월말 0.1%에서 6개월 만에 5배로 급상승한 것으로 2024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미수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 때 실제 결제일(주문일+2일)까지 부족한 대금을 증권사에서 대출받는 것으로 이른바 초단기 빚투로 불린다.

특히 올해 2분기 개인 투자자 미수금이 불어나면서 증권사 신용위험에서 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 늘었다. 2024년 평균 0.15%에서 지난해에는 0.158%로 소폭 늘었다. 올해 1분기 중 0.2%로 유지되던 위험액 비중은 4월말 0.3%, 5월말 0.5%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위험액에서 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 증권사는 재무건전성 규제인 순자본비율(NCR)을 계산할 때 신용위험액을 반영하는데 여기서 고객의 미수금 비중이 0.5%를 기록한 건 2024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실제 월 평균 미수금 증가 추이를 보면 올해 5~6월 정점을 찍었다. 올해 1월 평균 1조195억원이던 미수금은 5월 1조3849억원으로 3654억원(35.84%) 늘었다. 6월에는 1조4321억원으로 1월에 비해 4126억원(40.47%) 급증했다.

미수거래보다 대출 기간이 조금 더 긴 신용융자거래도 비슷한 흐름이다. 신용융자는 주식을 살 때 부족한 자금을 증권사에서 빌리는 것으로 통상 1~3개월, 최대 1~2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1월 평균 28조7801억원이었던 신용융자거래는 4월 평균 33조9580억원으로 5조원 이상 불어났고, 5월 36조3031억으로 늘었다. 6월 평균 신용융자는 37조7104억원으로 1월에 비해 8조9303억원(31.03%) 증가했다.

월 평균 미수금 및 반대매매금액/그래픽=김지영

문제는 빚투 미상환에 따른 반대매매가 늘어나 투자자의 손실도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주식 결제일까지 미수금을 갚지 못해 반대매매가 일어난 현황을 보면 1월 평균 102억원에서 5월 393억원, 6월 534억원으로 늘었다. 6월에는 투자자가 미수금을 제때 넣지 않아 하루 평균 534억원의 반대매매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주 코스피가 장중 7000포인트를 회복하며 미수금과 반대매매도 늘었다. 지난 14일 8670억원이었던 미수금은 3거래일 만인 20일 1조974억원으로 2304억원(26.5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반대매매는 38억원에서 94억원으로 약 2.5배로 불어났다.

이런 와중에 금융당국이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에서 3%로 상향한 데다 주식담보대출(예탁증권 담보융자)도 늘고 있어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총량관리에 다소 여유가 생긴 은행권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시행하면 주식 저가매수 자금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미 결제까지 끝난 증권을 담보로 생활비 등을 대출받는 예탁증권 담보융자도 최근 25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4일 24조1379억원이었던 증권 담보대출은 20일 기준 25조3785억원까지 늘었다. 보통 A 증권사에서 받은 증권 담보대출을 가지고 B 증권사에서 다른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순환 빚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미수와 신용융자거래, 주식담보대출 등 사실상의 대출을 모두 모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증권사 자체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미수거래의 경우 신용융자거래와 달리 증권사별 자기자본 한도 규제가 없고 최근 반대매매에 따른 민원도 급격히 늘고 있어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홍배 의원은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빚투도 늘고 있는 만큼 신용융자와 미수거래를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통합 관리 방안이 실효성 있게 마련돼야 한다"며 "증권사들도 미수에 따른 반대매매로 투자자 손실이 커지지 않도록 자체적인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 평균 신용거래융자 및 예탁증권 담보융자/그래픽=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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