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 테마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수익률 반등에 나서며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한미 양국이 미국 현지 원전 8기 건설을 골자로 한 대미투자 프로젝트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다.
14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TIGER 코리아원자력'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 전체 ETF 중 수익률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밖에도 'SOL 한국원자력SMR'(8.62%), 'ACE 원자력TOP10'(8.49%), 'KODEX 원자력SMR'(7.7%)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나란히 안착했다.
국내 원자력 테마 ETF의 단기 수익률이 상위권에 안착한 가장 큰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대미투자 프로젝트가 꼽힌다. 한미 양측은 미국 현지에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하는 방향성을 최종 프로젝트 합의문에 담기로 구상했으며 빠르면 오는 18일 최종 서명(MOU)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달됐다. 이에 원자력 관련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ETF 구성종목들의 주가가 덩달아 올랐다.
증권가에서도 대미투자가 국내 원전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공통으로 진단한다. 장남현·김태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원전 확대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으나, 대규모 원전 건설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공급망은 제한적"이라며 "대미투자와 원전 건설이 연계될 경우 반복 건설 경험과 핵심 기자재 공급 역량을 보유한 국내 원전 밸류체인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은 국내 원자력 테마 ETF에 단비로 작용했다. 이들 ETF는 올해 1분기 ETF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 상위 1~5위 중 세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급등했으나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반도체주로의 수급 쏠림이 맞물리며 조정받았다. 실제로 6개월 기준 수익률은 모두 -10%대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만일 최종 합의문에 원전 8기 건설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자력 ETF 투자는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으로는 MOU 체결 여부에 따라 수익률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AI(인공지능) 투자로 폭증한 전력 수요와 국내 원전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견고하다는 평가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그룹장은 "원전 관련 합의가 어그러지더라도 이는 우리나라 원전 기술력을 부정하는 게 아닌 정치적인 이슈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술력이 입증됐을 뿐만 아니라 원전이 안보 자산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를 배제하고 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미국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 신규 프로젝트를 확정하고자 하며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미 원전 협력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서는 풍부한 전력이 필요해 원자력 발전소를 많이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