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닐 때는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지금 잘 놀고 있다. 심심하지 않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전혀 아니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삼성전자에서 14년, 스타트업에서 3년을 근무한 뒤 2025년 조기 은퇴한 파이어족 투자자 '안지'의 이야기다. 경제적 자유를 얻은 지 어느덧 2년 차. 그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현재 부채 없이 보유한 순자산은 약 14억원이다. 이 중 주식이 13억원이고, 나머지 1억원은 월세 보증금, 채권 등이다. 주식 배당금으로 매달 약 200만원의 현금흐름이 발생한다. 별도의 근로소득 없이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
그가 매달 지출하는 생활비는 180만~190만원 수준. 주거비와 보험료 등 고정비를 제외하면 한 달에 약 50만원을 쓴다. 배달음식이나 취미활동에 들어가는 지출도 최대한 줄이는 편이다.
자산은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약 11억원이었던 주식계좌는 올해 10월 약 13억으로 불어났다. 그럼에도 근로소득이 사라진 만큼 소비에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그는 "약간의 불안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그는 월 배당금 300만원을 다음 목표로 잡았다. 지금보다 매달 100만원을 더 확보하면 좀 더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의 하루는 오전 8시30분쯤 시작된다. 오전 9시 국내 증시를 잠깐 확인한 뒤에는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 게임을 하거나 애니메이션, 넷플릭스 등을 시청한다. 유튜브 영상을 직접 기획하고 촬영하기도 한다. 오후에는 산책과 운동을 하고 밤에는 미국 증시 관련 방송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낸다. 직장을 다닐 때와 달리 이제는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평일에 장을 보거나 병원을 찾는다.
안지는 자신을 '집돌이'이자 '덕후'라고 소개했다. 그는 "새로운 게임도 계속 나오고 넷플릭스에도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올라온다"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걸 좋아하다 보니 지겹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파이어를 하자마자 이런 생활에 익숙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유튜브를 운영하겠다는 계획 외에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막상 시간이 많아지자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좀 불안했는데 1~2년 지나면서 저만의 루틴이 생기고 재미도 찾아갔다"며 "이제는 오히려 직장생활로 돌아가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직장을 떠나며 인간관계가 좁아진 것도 변화 중 하나다. 다만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과거 IT 업계 중심이던 인간관계가 경제·투자 분야로 바뀌었다.
투자 전략은 단순하다. 배당주 40%, 성장주 40%, 채권 20%의 비중을 유지하면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한다. 배당성장 ETF인 SCHD와 나스닥100 추종 ETF, 미국 단기채권 ETF인 SGOV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그가 개별 종목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느라 온종일 주식시장을 들여다본다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의미가 퇴색한다는 이유에서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비해 1년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채권도 일정 비중 유지한다. 최악의 경우 현재 거주 중인 투룸에서 원룸으로 옮겨 주거비를 줄이거나 다시 알바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안지는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월 생활비를 정확하게 파악할 것을 조언했다. 또 은퇴 전에 미리 절약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퇴 이후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돈을 번다는 것은 결국 시간과 돈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돈을 모았다면 더 많은 돈을 버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쓰는 게 낫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안지'가 설명하는 더 구체적인 노하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오는 11월5일 2편 영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