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셀카봉과 드론의 만남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2015.01.26 05:03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요즈음 관광지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셀카봉(selfie stick)’이다. 긴 막대 끝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셀카를 쉽게 찍을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인데, 타임지가 선정한 2014년 25대 발명품 중에 하나로 포함될 정도로 지난 해 많은 인기를 모았다.

얼마 전 개최된 세계적 가전박람회인 CES 2015에서는 그 셀카봉을 대체할 발명품이 등장했다. '닉시(Nixie)'라는 미국의 벤처기업이 공개한 셀카용 드론(selfie drone)이 그것인데, 손목에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들어진 드론(무인 항공기) 형태의 카메라이다.

손목에 감겨 있던 드론을 펼쳐 날려주면 약 3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한 뒤 주인에게 돌아온다. 촬영된 사진은 무선 통신을 통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공유할 수도 있다.

아직 시제품인 이 셀카용 드론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와 별개로 이 작은 제품 하나에는 최근 ICT(정보통신기술)의 트렌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먼저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 인기 있는 '셀카'와 관심이 부쩍 높아진 '드론'이 접목됐다. 스마트 시계처럼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이면서,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이기도 하다. 내부에는 인텔에서 만든 손톱정도 크기의 초소형 컴퓨터가 내장돼 있고, 제작 과정에는 3D 프린터가 사용됐다.

이처럼 사진 한 장 찍는 데에도 최첨단 ICT 기술이 총 동원될 정도로 ICT는 우리 생활과 깊이 융합되고 있다. 가정의 에너지 사용, 보안, 안전관련 사항들을 모니터하고 통제하는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운동량, 칼로리 등을 관리해주는 모바일 헬스케어는 이미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이 됐다.

운전자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전자지갑을 비롯해 각종 금융업무와 접목된 핀테크(FinTech)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ICT와의 융합은 올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른바 초연결시대로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초연결시대의 성패는 수많은 사람과 기기들이 얼마나 원활히 ‘연결’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미국의 제레미 리프킨 교수는 CES 2015 기조연설에서 사물인터넷을 비롯한 기술의 발전이 초연결시대를 불러오고 있고, 사물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업과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리프킨 교수가 말한 사물인터넷 인프라는 단말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 역량, 우수한 인적 자원과 같은 다양한 영역을 망라하는 것이겠지만, 무엇보다 ‘연결’을 가능케 하는 통신 네트워크는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초연결시대가 되면서 통신망에 연결될 기기의 수와 오고갈 정보의 양이 폭증할 것이기 때문에 통신의 역할을 더욱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미국의 IT 컨설팅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가 지난해보다 30%가 늘어나 전 세계적으로 50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5년 뒤인 2020년에는 150억 개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 기기를 통해 전해질 데이터의 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대할 것이다.

초연결시대의 원년과도 같은 2015년은 ICT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연결 시대에 폭증하는 데이터에 대응해 고도화된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은 필수적이고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통신사업자들은 차세대 통신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충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지금 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초연결시대를 선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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