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KT 박윤영호, 티빙-웨이브 합병 급물살 기대감 ↑
지난해 KT 임원이 합병 관련 공개 반대 발언…이후 해킹, 사내이사 갈등 등 내홍 속 논의 중단
BTS 컴백 라이브 중계권 넷플릭스가 독점…K-OTT 대항마 탄생 필요성 대두

KT(59,400원 ▼2,000 -3.26%)가 30년 정통 KT맨인 박윤영 대표이사 체제를 맞아 멈춰져있던 OTT(동영상플랫폼) 시장 재편 논의를 재개할지 관심이 커진다. KT는 티빙의 2대 주주로 티빙-웨이브 합병 열쇠를 지니고 있다.
3일 업계는 KT 박윤영호에서 3년간 묵은 숙원인 티빙과 웨이브 합병에 대한 결단이 이뤄질지 주목한다. KT는 티빙의 2대 주주로,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 지분 13.5%를 보유했다.
KT의 지분은 1대 주주인 CJ ENM(53,800원 ▼3,300 -5.78%)(티빙 대주주, 48.9%)에 비해서는 적다. 그러나 양사 합병은 주주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특히 핵심 이해관계자인 KT의 찬성 여부는 중요한 변수이나 지난해 해킹 사태와 대표이사 후보 선임, 사외이사 갈등 등 온갖 내홍을 겪은 탓에 사실상 합병 논의가 멈춰있었다.
당시 경영진 기조도 비우호적이었다. 김채희 전 KT 미디어부문장은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티빙-웨이브 합병에 대한 질문에 "티빙에 대한 (KT) 투자는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거쳐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맺은 제휴"라며 "웨이브와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 방향성이 티빙 주주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발언해 사실상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 같은 기류는 KT 전반 여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CJ ENM(53,800원 ▼3,300 -5.78%) 측도 KT 임원의 공식 합병 반대 발언에, KT 내홍 등을 지켜보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합병 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그러나 박윤영 새 대표 체제에서는 분위기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이번에 박 대표와 합을 맞추게 될 사내이사, 박현진 전 밀리의서재 대표는 콘텐츠와 뉴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승적 차원에서 2023년부터 기다려온 티빙-웨이브 합병 건을 승인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티빙의 다른 주요 주주인 SLL 중앙, 네이버, 사모펀드(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는 모두 합병안에 대해 긍정적이다. SLL 중앙 관계자는 "우리는 티빙의 주요 주주로서 합병 이슈와 관련해 우호적으로 논의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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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환경이 넷플릭스 독주 체제로 재편되는 것도 KT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최근 국내 대표 K팝 아이돌인 BTS의 컴백 콘서트가 공공장소인 광화문에서 무료로 진행됐는데, 이를 넷플릭스가 단독 생중계하며 대형 K-OTT 육성 필요성이 한층 대두됐다. 개별 사업자만으로는 콘텐츠 투자와 유통, 협상력 등에 한계가 있어서다.
정부는 글로벌 OTT에 유일한 대항마가 될 토종 OTT 육성 필요성에 공감한다.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빙·웨이브 합병에 대해 현행 요금 유지를 조건으로 승인 결정을 내렸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 "OTT 같은 플랫폼도 나라가 나서고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KT 기조 변화와 맞물려 합병 논의가 다시 추진될 경우 국내 OTT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KT 관계자는 "인사 직후여서 (입장 변화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주주가치 측면에서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콘텐츠웨이브는 이양기 CJ ENM OTT경쟁력강화TF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양사 결합 시너지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