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게임업체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엔씨소프트가 27일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로 직행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넥슨의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이 크다며엔씨소프트주식 가치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장 마감 후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되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시간외 가격제한폭인 20만7500원까지 올랐다. 장중에는 큰 등락 없이 전날 대비 0.26% 내린 18만9000원에 마감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넥슨의 '변심'이 적대적 M&A(인수합병)로 이어지든, 주주로서 주가부양을 위한 압박용 카드에 그치든 엔씨소프트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M&A 추진 시 지분확대 경쟁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참여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취할 지는 확실치 않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목적이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 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해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을 뿐이다.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강조했다. 우선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사내 이사를 파견해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엔씨소프트를 M&A 하는 쪽으로 진행된다면 넥슨이 지분율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M&A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분을 추가 매입할 여지가 많다"며 "지난해 (엔씨소프트) 주가가 바닥수준일 때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이미 어느 정도 계획이 세워져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 지분 0.38%를 추가 취득하면서부터 총 지분 15.08%를 확보했다. 취득 가격은 지금보다 31% 가량 싼 주당 13만610원이다.
넥슨이 추가로 지분을 늘릴 경우 지분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회사 주식을 사들이거나 우호지분을 확보해 지분율을 더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지분은 9.9%다.
◇주가 부양 '압박용 카드?'
업계 일각에서는 넥슨이 실제 적대적 M&A에 나서기보다 주가 부양을 위한 압박용 카드로 '경영참여'를 내걸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넥슨이 엔씨의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것 보다는 최대주주로서 투자 가치가 매입 당시보다 떨어져 있어서 주주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실질적으로 지분 경쟁 보다는 압박용 카드로 보다 공격적 의사표현을 한 것이고, 엔씨소프트는 경영권에 압박을 느끼기 때문에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넥슨이 공격적인 주주권한 행사에 그치더라도 엔씨소프트 주가에는 득이 된다"며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라도 주가를 부양해야 할 엔씨소프트의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