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투자 2년…주가로는 손해 엔화로는 이익?

홍재의 기자
2015.01.28 05:41

엔씨 주당 매입가 기준 6만원 손해, 엔저 효과로 넥슨 재팬은 약 157억 엔 오히려 이익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권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엔씨소프트최대 주주로서 적극적인 투자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경영 참여 의지를 밝힌 것. 넥슨은 27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함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2012년 지분 매입 전에도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 자격으로 빅딜을 매개로 줄곧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잡음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들려왔다. 2014년 10월 넥슨은 주식 8만8806주(0.38%)를 장내 매수했다.

엔씨소프트 보유지분율 15%를 넘긴 넥슨은 그해 12월 공정위로부터 엔씨소프트와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넥슨은 현재 넥슨 재팬이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 15.08%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지분 추가 취득 이유를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당시 넥슨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지금까지 엔씨소프트의 주가 흐름을 지켜봐 왔지만 본질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주가의 가치제고를 위해 추가 매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만해도 엔씨소프트 주가는 넥슨이 2012년 엔씨소프트 지분을 확보했을 당시의 절반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넥슨의 추가매입 당시 취득단가는 13만610원. 2012년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확보할 때만해도 취득단가는 주당 25만 원이었다.

넥슨의 추가 지분 확보이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27일 종가는 18만9000원으로 올해 초 한 때 19만6500원(종가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를 19만 원으로 계산했을 때 넥슨이 주당 손해 본 가격은 6만 원. 2012년 주식 321만8091주를 8045억 원에 매입한 넥슨으로서는 약 1931억 원을 손해 본 셈이 된다.

이번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권 개입 선언이 최대 투자자로서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그러나 당시 투자가 넥슨 재팬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는 별도의 계산이 필요하다. 빅딜이 이뤄진 2012년 6월 8일 엔화환율은 100엔당 1482원에 달했다. 이후 엔저 기조가 지속되면서 27일 기준 엔화환율은 약 913원으로 폭락했다.

당시 넥슨의 투자금 8045억 원을 당시 엔화 환율로 환산했을 때 약 543억 엔이다.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를 19만 원으로 상정했을 때 넥슨의 지분 평가액 6114억 원을 현재 엔화로 환산했을 때는 약 700억 엔에 달한다. 반대로 약 157억 엔의 차익이 발생한다.

"넥슨 재팬은 장부상 1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엔씨소프트의 주장도 설득력 있는 이유다.

27일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권 참여 선언 후 엔씨소프트의 장외 거래는 상한가인 20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이번 넥슨의 경영권 참여 선언이 직접적인 경영 개입이 아닌 주가 상승 목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매입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공격적인 의사 표현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지분 경쟁보다는 압박용 카드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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