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로벌 IT(정보기술) 공룡들이 지난해부터 인도 스타트업 인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실리콘밸리 내 스타트업을 인수해 혁신적인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흡수해 온 미국 IT 기업들이 최근 인도 스타트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횟수가 늘고 있다.
지난 20일 트위터는 인도의 모바일 마케팅 신생기업 '집다이얼'(ZipDial)을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잡다이얼 인수를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트위터의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에는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성과 평가 업체 '리틀 아이 랩스'(Little Eye labs)를 인수했다. 당시 외신들은 이 인수를 계기로 점차 많은 기업이 인도 스타트업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같은해 구글이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인 '임퍼미엄'(Impermium)을 인수했고 야후는 파일 편집 프로그램을 개발한 '북패드'(Bookpad)를 인수했다.
왜 인도 스타트업일까?
전문가들은 인도 스타트업의 실력 향상을 원인으로 꼽는다. 과거 인도는 뛰어난 IT 인력을 배출하는 국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이스라엘과 같은 창업강국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도 IT인들이 미국 IT 대기업에 고용되거나 외주업체를 창업하는 것 이상의 일을 희망하면서 스타트업 호황이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의 서기만 수석연구원은 "과거 뛰어난 인도 IT 인력들 대부분이 미국 대기업에 고용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이들이 직접 창업에 뛰어들면서 수준 높은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인도 내에 이들 스타트업을 인수해 키워줄 만한 IT 대기업이 없는 점 또한 미국 IT 공룡들에 의한 인도 스타트업 인수가 늘어나는 데 하나의 배경이 된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인프라 지원도 하나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도 정부는 열악한 인도의 창업 환경을 개선하고자 2012년 케랄라주에 '스타트업 빌리지'(Startup Village)를 설립했다. 스타트업 빌리지는 예비 창업가를 지원하는 벤처기업 육성 시설로 창업가가 아이디어를 사업 모델로 구체화하고 투자를 받아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타트업 빌리지는 검색 서비스로 시작한 스타트업 '인모비'(Inmobi)가 광고 플랫폼 회사로 전환한 뒤 미국, 프랑스, 호주, 대만 등에 진출,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도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인도의 벤처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국내 벤처 관계자들은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경쟁력을 기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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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수석연구원은 "국내 스타트업이 인도 스타트업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 스타트업 시장의 붐업은 상대적으로 국내 스타트업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국내 보다 열악한 환경의 인도에서 세계적 IT 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나오는 만큼 우리 스타트업들도 뛰어난 기술과 아이템으로 대박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청연 벤처포트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및 벤처 시장은 실리콘밸리, 이스라엘과 비교할 때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기 단계고 칠레, 인도 보다도 스타트업 지원이 늦었다"면서도 "2015년 부터 글로벌 진출이 늘어간다면 추후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M&A 성공사례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