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IoT' 전쟁 막올랐다…구글·애플·삼성 '플랫폼' 경쟁

최광, 김지민 기자
2015.05.26 05:00

SKT·KT·LGU+ 등 통신 3사까지 가세…제조-통신-SW간 'IoT 생태계' 주도권 확보戰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으로 켜지는 조명. 커피메이커는 스스로 원두커피를 내린다. 집안 식구들이 모두 나가면 전원이 자동으로 꺼진다. 도어락·보일러·가스 밸브 등이 모두 안전모드로 들어간다. 귀갓길 집안 공기 청정기가 도착 1시간 전부터 가동되고, 잠자리에 들면 집안 조명이 모두 꺼진다. 사물인터넷(IoT)이 접목된 미래형 주거 환경이다.

'똑똑한 집'. 가정용 사물인터넷(홈 IoT) 시장을 잡기 위한 일대 전쟁이 시작됐다. 구글, 애플, 삼성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홈 IoT 플랫폼 시장에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도 패권 경쟁에 가세했다. 홈 IoT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통신-제조사 진영간 치열한 선점경쟁이 예고된다.

삼성전자 IoT 플랫폼 '아틱'

◇구글, 애플, 삼성 등 홈 IoT 플랫폼 전쟁=구글은 오는 2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구글I/O 2015)에서 사물인터넷(IoT)용 운영체제(OS)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드네임 '브릴로'라 명명된 IoT OS는 최소 64MB 또는 32MB 램을 장착한 저전력 기기들을 겨냥한 플랫폼. 가전기기 등에 안성맞춤이다. 이를 통해 가정 내 전구, 도어록, 센서 등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애플은 내달 열릴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에서 스마트홈 플랫폼 '홈(Home)'을 공개한다. '홈'은 가정 기기들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필립스, 오스람 등 가전업체들과도 이미 손잡았다.

삼성전자도 지난 12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사물인터넷 월드'에서 개방형 IoT 기기 개발 플랫폼 '아틱(ARTIK)'을 공개했다. 아틱을 통해 개발된 제품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홈 서버나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IoT 전문기업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뒤 내놓은 결과물이다.

이틀 뒤인 14일 같은 장소에서 퀄컴 역시 자사 IoT 플랫폼 시연회를 열어 집안에 적용할 수 있는 각종 IoT 플랫폼을 보였다.

중국 제조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가 지난 3월 독일 하노버 세빗 전시회에서 스마트홈 플랫폼 '미홈(Mi Home)'을 발표한 데 이어 화웨이도 최근 초경량 IoT OS(운영체제) '애자일 IoT'를 선보였다.

글로벌 IT기업들이 홈 IoT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독자적으로 생겨났던 모바일·스마트TV·스마트 가전기기·스마트카 등 개별 시장들이 궁극적으로 '홈 IoT' 생태계로 집결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홈 IoT 생태계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이들 개별 시장 영역에서의 입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탈(脫) 통신 전장터', 통신업계도 '사활'=통신사들도 시장 선점 경쟁에 적극적이다. '홈 IoT'는 시장 포화로 고전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내세운 탈(脫) 통신사업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정내 도어락, 가스밸브 차단기, 보일러, 제습기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조명기기, 가구, 정수기, 레인지 후드, 김치냉장고 등으로 서비스 기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다양한 가전기기 제조사들과 잇따라 손잡았다. 또 타사 가입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하반기 'IoT@홈' 서비스를 출시한다. 집안의 스위치, 플러그, 도어락, 온도조절기, 홈CCTV 등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도 코웨이와 손잡고 공기청정기를 활용한 스마트 에어케어 서비스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KT는 조만간 개방형 홈 IoT 플랫폼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홈 IoT 초기 시장은 통신사 진영이 주도권을 쥔 형국이다. 네트워크에서 기술적 우위에 있는데다, 가전기기 제조사들을 우군을 끌어들이기 훨씬 수월해서다.

다만 향후 수익모델이 관건이다. 제조사들은 스마트홈을 부가 가치로 제품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 반면 통신 기업들의 수익모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서비스 사용료 부과 가능성이 있지만 소비자 반응을 봐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수익모델 보다는 시장을 키우느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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