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민성과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IT인프라를 빌려서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소유해야하겠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죠. 기업체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보안도 물론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사진)은 한국 시장에서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유독 더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오라클 사장에 취임한 지 1년째를 맞는 김 사장은 10일 '2016년도 사업발표회'를 갖고 "한국 고객이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해 오라클이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1등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전 세계적인 성장세에 비해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퍼블릭클라우드서비스시장은 연평균 17%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 규모는 올해 2분기 현재 179조원규모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국 클라우드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0.3%에 불과하다.
클라우드 부문 성장 둔화는 국내 경기 둔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의 IT에 대한 투자활동도 위축된데 따른 영향도 있다.
김 사장은 "한국 비즈니스 상황이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어려워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이 과거만큼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IT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치로 확인했듯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활성화가 안 돼 있는 상태"라며 "오라클 제품이 가진 특수성으로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불을 지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지난 3월 출시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운영 플랫폼인 6세대 엑사데이타 데이터베이스 머신 X5, 버추얼 컴퓨트 어플라이언스 X5, 오라클 FS1 시리즈 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 등 차세대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무기로 한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오라클은 서비스형 플랫폼(PaaS) 부문에서 '글로벌 넘버 원'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한국 클라우드 부문에서 올해 세 자릿 수 이상의 성장을 하는 동시에 엔지니어드 시스템 부문에서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이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인력 확충 등 다방면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국시장이 작년보다는 많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까지 100명정도 추가 인력을 뽑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 내 데이터센터 건립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기나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데이터센터 구축)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라클의 '끼워팔기'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최종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은 단계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