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모바일TV 시장에 입성했다. 통신 3사의 모바일 IPTV와 티빙(CJ헬로비전) 등 OTT(통신망 보유없는 인터넷서비스) 진영이 주도해온 모바일TV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카카오 TV가 기존 모바일방송이 주력해왔던 실시간 방송채널과 유료 VOD 콘텐츠가 제외됐다는 점에서 당장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전 국민이 사용하다시피 하는 '카카오톡'과 연계돼 있어 향후 잠재 가능성은 적지 않다. 기존 모바일TV진영이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는 이유다.
◇'카카오TV' 출격…카카오톡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
다음카카오는 16일 모바일 소셜 영상 서비스인 '카카오TV'를 출시했다. 카카오TV는 친구들과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대화하면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함께 보고 싶은 영상도 카카오톡 친구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우선 지상파 3사와 CJ E&M, jTBC, 채널A, TV조선 등 케이블 및 종편의 프로그램 동영상 클립을 '카카오TV'로 볼 수 있다. 또 무료 영화 VOD, 웹드라마 등을 카카오TV로 볼 수 있다. 스포츠 중계 영상이나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일부 실시간 라이브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여러 독점 콘텐츠도 제공한다. 여러 셀럽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선보이는 스토리테링 콘텐츠 엠넷 디지털랩과 엠카 직캠중독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통신 3사의 모바일 IPTV와 티빙 등이 주력하는 지상파 혹은 케이블 실시간 방송채널은 빠졌다. 드라마 다시보기 등 유료 VOD(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다.
◇포털 동영상 서비스 확장판? Vs '모바일TV' 새바람?
'카카오TV'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존 모바일TV 진영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가입자수를 확보한 사업자가 등장한 셈이다.
다만 카카오TV에 지상파, 케이블 실시간 방송 채널들이 제외됐다는 점에서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기존 모바일TV 시장 지형에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것.
모바일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실TV와 달리 스마트폰을 통한 방송 시청은 목적을 갖고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이 대부분"이라며 "단순 맛보기성 무료 방송클립 등으로는 사용자들의 이용 빈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카카오TV가 지상파방송 등 주요 실시간 방송 콘텐츠를 탑재하면 얘기가 180도로 달라진다. 그러나 앞으로도 '무료TV'를 내세운 '카카오TV'가 존 모바일TV 진영과 동일한 방송 콘텐츠 채널들을 확보할 수 있을 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TV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가 매년 급증하는데도 모바일TV 업계의 적자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은 결국 값비싼 채널 수급비용 때문"이라며 "수천만명의 메신저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서비스 되는 카카오TV가 천문학적인 콘텐츠 수급비를 감당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콘텐츠 수급 과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기존 네이버, 다음카카오의 동영상 서비스나 구글 유튜브의 새로운 '앱 확장판'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반대로 '카카오TV'가 지상파 방송에 의존해온 기존 모바일TV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 전적으로 기댄 탓에 모바일TV 시장은 현재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와의 콘텐츠 공급협상이 결렬되면서 'Btv 모바일(SK텔레콤)', 'U+ HDTV(LG유플러스) 등 일부 모바일TV 서비스들은 지상파 실시간 채널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타사들도 마찬가지다. 모바일TV만의 새로운 대안 콘텐츠를 창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독점 제공 콘텐츠와 스포츠 실시간 중계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모바일 SNS만의 특성을 결합해 새로운 시청 영상 소비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카카오TV의 차별화 여부에 따라 모바일TV의 다양화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것.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 맞는 양질의 영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대표 모바일 소셜 영상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