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출사표 PG사…'기술+고객'이 경쟁력

김지민 기자
2015.06.24 14:10

KG이니니스·다날, 인터넷銀 진출 선언…모바일 환경 적합한 플랫폼이 무기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계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결제업체가 가진 기술력과 고객 기반이라는 든든한 빽을 갖춘 PG사들이 향후 어떤 특화된 사업모델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KG이니시스가 자회사 KG모빌리언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을 구성하겠다고 한데 이어 다날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들 회사는 각기 내부 전담팀을 꾸려 실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PG사가 선수를 치는 이유는 하나다. 우선 핀테크의 기본인 모바일 결제분야에서 핵심 기술력을 보유해 다른 업종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모바일 플랫폼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해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모바일 환경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외국에 나가 인터넷전문은행 사례들을 둘러보고 온 한 대기업 계열 ICT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지금 모바일 환경에 대해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단순 금융상품 거래보다는 모바일을 통한 결제를 중심에 둔 인터넷은행이 얘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들 중에서도 결제 관련 업체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일본 eBank는 소액지급결제를 일반적인 은행업무가 아닌 주요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우체국이나 다른 인터넷은행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 지급결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이 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인 라쿠텐 은행도 지급결제 업무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결제업체들이 다년간 확보한 고객군도 큰 자산이다.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가 보유한 국내 가맹점 수는 총 10만여개에 달하고 연간 결제대금은 15조원에 이른다. 다날은 국내 1만6000여개 온라인 가맹점, 1만8000여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국내 결제 거래액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핀테크 열풍이 불었을 때처럼 이 시장도 재빨리 선점해야 한다는 욕심이 크다. 결제업체들이 기존에 보유한 기술력을 제공하는 역할에 그친다면 리스크가 그렇게 큰 편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업체들이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에 국한할 경우 다른 부문에 비해 리스크 많은 사업은 아니다"라며 "새 먹거리를 고민하는 PG사들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은행의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사업을 함께 수행할 투자자나 협력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KG이니시스는 지난 2월부터 핀테크 분야에서 협력 중인 엔씨소프트와 협업이 예상된다. 다날도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면 인터넷전문은행을 함께 구축할 새 사업 파트너를 찾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 업무의 특성을 살려 전자상거래나 송금, 전자화폐 등의 업무를 특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분야는 해외 시장 공략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중국에서 결제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다날은 최근 중국 텐센트와 결제 제휴를 맺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PG사들 외 미래에셋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착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내달 중순께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는 업체들의 윤곽이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IT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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