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옵티스 회장 "팬택, 사업방식 확 바꿀 것"

성연광 기자
2015.06.24 12:36

[인터뷰]"성장 잠재력 충분했는데 안타깝다… 옵티스+팬택 기술력 시너지 기대, 재도약 자신"

"팬택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기업이었는데, 내내 국내 3등에 머물다 이 지경까지 간 게 안타깝다."

변양균 옵티스 신임 회장의 일성이다. 옵티스는 최근 팬택 인수를 추진 중이다. 그는 앞으로 팬택 인수 추진과 인수 후 팬택을 비롯한 옵티스 계열사들의 경영 전반을 맡게 된다.

변 회장은 "옵티스 사업 역량과 휴대폰 시장에서 쌓아온 팬택의 기술력을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 회장이 팬택에 관심 갖기 시작한 건 그가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장관 재임부터다. 팬택이 경영난으로 한차례 구조조정을 겪던 시기였다.

당시는 국가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으로서 지켜본 정도였다면, 지금은 사업가 입장에서 팬택의 성장 가능성을 들여다본 차이다. 옵티스의 팬택 인수 참여 결정은 그의 조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옵티스의 팬택 인수가 확정될 경우, 팬택의 사업모델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변 회장은 "기존 사업모델과 같다면 과연 승산이 있겠느냐"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업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 회장은 "휴대폰 사업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며 인수 이후에도 주력업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가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동남아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이다. 변 회장은 "(제가 추진해왔던) 인도네시아의 IPTV 사업이 이제 본 궤도에 들어갔다"며 "현지 IPTV 사업과 팬택의 휴대폰 기술력을 연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ICT 사업을 벌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 회장은 공직을 물러난 뒤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IPTV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주형 대표에 따르면, 옵티스는 이후 인도네시아를 해외시장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현지 기업과 스마트폰 제조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2세대(2G) 이동통신에서 4G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만큼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팬택’을 선단으로 광디스크드라이브(ODD)와 보조배터리,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 옵티스 계열사들의 제품은 물론 다양한 협력사까지 동반 진출하는 밑그림을 구상 중이다. 변 회장이 이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적임자로 낙점된 것.

그는 옵티스 회장직 수락에 대해 "여러 차례 (회장직) 제의가 들어왔지만, 많이 망설였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 30년간 공직에서 국가 업무를 봐온 경험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업 교류를 하면서 해외 사업에 대한 변 회장의 안목과 사업 감각에 감탄해 회장으로 영입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변 회장이 팬택을 비롯한 옵티스 계열 전체 경영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옵티스 계열사 중 한 곳의 CEO를 맡고, 변 회장과 함께 전체 큰 구도의 새로운 경영 비전을 수립하겠다는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변 신임 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재정경제원 경제예산심의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당시 2006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쳤다.

한편, 옵티스는 다음 달 중순까지 팬택 실사를 마친 후 최종 가격 협의를 거쳐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뒤 채권자 동의를 구하면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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