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우주청장 취임 후 첫 간담회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우주청을 연구기관이 아닌 중앙행정기관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출범한 기존 체계의 한계를 짚으며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개편도 예고했다.
오 청장은 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우주항공청은 연구기관이 아니라 중앙행정기관"이라며 "우주항공 정책을 수립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청장은 지난 2월 제2대 우주청장에 임명됐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을 지냈으며, 누리호 2차와 3차 발사를 총괄했다. 당시 직접 우주청 설립 추진단을 꾸려 법안의 국회 통과를 이끌기도 했다.
오 청장은 "우주청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설립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사천에 청사를 마련하고 인력을 채용하며 새로운 조직 체계를 정착시키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후 보니 업무 범위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인력 구성도 매우 다양했다"고 했다.
우주청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우주청은 연구하는 기관이 아니라 행정하는 기관"이라며 "초기 취지였던 우주항공 분야 전문성은 살리되, 행정기관답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우주청은 개청 초기부터 '민간 전문가 중심 조직'을 내세웠다. 연구개발 정책을 총괄하는 우주항공임무본부는 석·박사급 전문가 비율이 80%에 달했다. 다른 정부 부처의 석·박사급 전문가 비율이 평균 20% 이하인 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구조가 차관실 소속 행정 조직과 임무본부 산하 전문가 조직 간 갈등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NASA 출신으로 영입된 존 리 임무본부장과 김현대 항공혁신부문장이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이와 관련 오 청장은 "외부에서 전문 지식을 갖고 온 인력들이 별도 교육 없이 곧바로 행정에 투입된 문제가 있었다"며 "국가 행정이 어떤 절차로 돌아가는지, 법률은 어떻게 제정되는지, 부처 협의와 예산 요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에 대한 교육이 몇 달은 필요했는데 그 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행정 측면에서는 업무 효율성을 달성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오 청장은 "우선 우주청 조직을 안정화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차장 조직과 우주항공임무본부로 이원화된 현재 구조는 여러 문제점이 있는 만큼 보다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주청은 지난달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혁신 자문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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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 청장은 "우주청이 직접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우주청 산하로 이관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이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체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주청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정례 발사 체계 구축에도 착수했다. 오 청장은 "2028년 7차 발사 이후 누리호를 연 1회 이상 발사하기 위한 사업 기획에 들어갔다"며 "2029년부터 4회 발사하는 사업에 대한 예산 수요를 대체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이 2027년 예산안에 반영돼야 2029년 발사체 제작 물량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