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투자 못 받는지 '이것' 체크해 보세요"

방윤영 기자
2015.07.14 08:42

[엔젤 네트워킹 데이]<1>홍상민 더 네스트 앤 컴퍼니 대표

홍상민 더 네스트 앤 컴퍼니 대표가 13일 서울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벤처창업가를 위한 2015 '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에서 (예비)창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방윤영 기자

"왜 스타트업의 95% 이상이 실패할까요? 실패로 가는 길을 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상민 더 네스트 앤 컴퍼니 대표는 13일 서울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열린 벤처창업가를 위한 2015 '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는 머니투데이가 '5회 청년기업대회'를 개최하며 개설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최고의 엔젤투자자들이 총 10회에 걸쳐 투자 유치에서부터 벤처기업 운영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멘토링과 네트워킹을 진행한다. 홍 대표는 이날 참석한 (예비)창업가 30여명과 함께 스타트업 실패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만들고 있나?

홍 대표는 "어떻게 하면 투자 받을 수 있는지 자주 질문을 받는데, 정답은 간단하다. 자신의 제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으면 된다"고 말했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사용자가 많으면 투자자가 줄을 서게 돼 있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버진그룹의 '버진 레코드'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버진 레코드를 만들 때 '음반가게를 사람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 수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수많은 음악을 깔아놓고 사람들이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단순히 음반을 사는 곳이었던 음반가게의 모습을 바꾼 것.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러 버진 레코드로 모였고 자연스레 매출도 늘었다.

◇만약 당신이 투자자라면?

"만약 당신이 투자자라면 어떤 스타트업, 어떤 아이디어에 투자하겠습니까?" 홍 대표의 질문에 이날 참석자들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 "내가 직접 쓸 수 있는 서비스", "시장 확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 등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러분의 답변처럼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2가지의 기준이 있다"며 "여기에 해당되는지 각자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불편함을 겪고 있는 분야다.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수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검색 시스템'은 사람들이 책 등 오프라인에서 하던 정보수집 행위를 편리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아직 세상에 없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다. 노화방지 약품이나 가정용 로봇, 무인자동차 등이 그렇다. 모두가 원하지만 이를 실현시키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시장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대처법 있나?

홍 대표는 "서비스나 제품 99%는 잘 안 될 가능성이 있다"며 "목적만 뚜렷하다면 방법만 바꿔 다시 시도하면 된다"고 말했다. 성공한 스타트업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에버노트'는 단순한 메모 서비스 기업이 아니다. 사람들의 기억력을 돕는 '두번째 뇌'(Second Brain) 기능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는 것. '에어비앤비' 역시 단순한 숙박업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소속감을 부여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그는 "방법이 목적이 되는 경우에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는 순간 대처법이 없다"며 "에버노트나 에어비앤비처럼 큰 비전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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