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대책은…

박계현 기자
2015.07.31 03:31

"사람들 북적대는 출근길의 지하철엔 좀처럼 카드 찍고 타볼 일이 전혀 없죠. 집에서 뒹굴뒹굴 할 일 없어 빈둥대는 내 모습 너무 초라해서 정말 죄송하죠."

최근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밴드 '혁오'의 인기곡 '위잉위잉'의 일부 가사다. 이 가사는 현 청년실업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청년들이 가사 속 청년백수의 말에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청년실업자는 44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2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10.2%를 기록했다. 이는 6월 기준으로는 1999년(1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구직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청년층 니트족(미취업 상태에서 직업교육도 받지 않는 청년층) 수는 2005년 57만7000명에서 2014년 66만4000명으로 늘었다. 이중 대졸 이상자는 12만명에서 19만4000명으로 62%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 27일 내놓은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은 '혹시나' 하고 기대한 청년들을 다시 실망시켰다. 종합대책의 20만개 일자리 창출계획 중 정규직 일자리는 7만5000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12만5000개 일자리는 불안정한 청년인턴이나 직업훈련, 일·학습병행제 등의 과도기 노동으로 채워졌다.

청년단체들은 정부가 실효성이 떨어지는 장밋빛 청사진이 아닌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비정규직 등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 현실화 등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시 혁오로 돌아가보자. 혁오밴드의 보컬 오혁은 서울의 한 신발가게에서 일하다 매장매니저가 그를 인디레이블 프로듀서에게 소개하면서 데뷔작 '20'을 냈다. 음원차트 1위의 뮤지션도 불과 얼마 전까지 꿈을 키우는 '알바생'이었던 것. 정부는 '보여주기식' 정책보다 이런 청년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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