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통합 삼성물산, 시총 3위 안착할까

이해인 기자
2015.09.17 11:46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이 재상장 사흘만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4위인 한국전력과의 차이가 근소한 만큼 삼성 지배구조 개편발(發) 시총 상위주 지각변동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오전 10시51분 현재삼성물산의 주가는 전일 대비 2500원(1.22%) 하락한 1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재상장한 통합 삼성물산은 재상장 첫날 3% 가까이 오르며 단숨에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재상장 둘째 날인 지난 16일에는 장초반 강세를 보이며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기존 시총 3위이던 한국전력도 함께 주가가 뛰며 다시 4위 자리로 내려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로 시작된 시총 서열 변동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8분 기준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의 시총차이는 4000억원에 불과하다.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삼성물산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전망은 밝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삼성그룹이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내 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앞서 통합 삼성물산을 출범시키며 주주권익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CRS위원회를 설치했다.

또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 브랜드 로열티뿐만 아니라 배당수익 증가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최근 삼성그룹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삼성그룹이 바이오를 신규 먹거리로 제시한 가운데 제일모직이 보유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91.4%를 보유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도 향후 통합 삼성물산 가치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구개발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나스닥에, 제조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에 각각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1 공장과 제2 공장의 본격 생산 가동이 하반기부터 시작되고 10월 중에는 3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주가 상승 모멘텀에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그룹이 주장하던 사업 시너지 효과에 의문이 남는데다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물과 유통 물량 증가에 따라 주가가 주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일 강보합 마감한데 이어 이날은 하락세를 보이며 낙폭을 점차 키우는 분위기다.

곧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인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합병할 경우 중복되는 사업부 정리와 사업 재편으로 인한 인적, 물적 조정이 동반돼 실적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지 보름가량 지나고 재상장까지 마쳤음에도 관련 리포트가 1건도 발간되지 않았다는 점도 실적과 전망이 안개 속을 걷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주회사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경우 건설 등 겹치는 사업이 있어 사업 조정에 대한 얘기가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으로써 3분기 실적은 쉽게 점치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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