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1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아메리카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서민 코스프레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과 그를 위협하는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폭언 승부사 도널드 트럼프 등 백악관 입성을 노리는 대선주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미국에서 열리는 수많은 이벤트 가운데 4년마다 진행되는 대선은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가장 큰 행사다.
'선거는 곧 돈싸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얼마나 많은 돈을 모으는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돈 없이는 출마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의 관심과 돈이 모이는 지점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다. 모바일 시대의 소통수단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업종 중 하나다.
최근 트위터는 흥미로운 서비스를 추가했다. 모바일 결제업체인 스퀘어와 제휴해 트위터에서 정치인에게 자금을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것. 트위터 이용자들은 정치인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해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자금을 기부할 수 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스퀘어에 선거운동 계정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 이후 계정 주소 또는 캐시태그($Cashtag)를 트윗에 올리면 된다. 트윗을 올리는 동시에 자동적으로 기부 버튼이 생성된다.
실시간 간편 기부라는 트위터의 독특한 서비스는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의 작품이다. 스퀘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는 지난 6월 사임한 딕 코스톨로에 이어 트위터의 임시 CEO를 맡고 있다. 잭 도시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정치 이슈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부'를 트위터로 끌어왔다.
정치 이슈를 타고 급성장한 트위터에게 내년 대선은 엄청난 기회다. 2006년 출시된 트위터는 전 세계 곳곳에서 굵직한 사건을 터뜨렸는데, 대부분 정치 이슈였다.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고, 2011년 중동에서는 민주화 열풍인 '아랍의 봄'을 이끌었다. 급속한 확산과 짧은 메시지 전달이라는 트위터의 특징은 정치 이슈와 궁합이 잘 맞았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들이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트위터 등을 통해 조직적인 불법 선거운동을 펼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위터의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페리스코프' 역시 대선 국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위터는 지난 3월 페리스코프는 1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페리스코프는 지난달 출시 4개월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페리스코프를 통해 대선주자들의 유세활동이 실시간 중계될 경우 수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지자 확보를 위해 다양한 매체를 총동원하고 있는 힐러리는 지난 6월 뉴욕 연설을 페리스코프로 생중계한 바 있다.
최근 주가가 한때 공모가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큰 위기에 처한 트위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정치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 대선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이미 이벤트는 시작됐다. 트위터에 축제였는지 여부는 내년 연말 명확히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