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당락 가를 '차별화 포인트'는

김지민 기자
2015.10.05 10:12

카카오 '해외시장'·I-뱅크 '소상공인'·K-뱅크 '온오프 편의성' 부각…쇼핑·엔터 공통 포함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사업자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구체적인 사업모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예비인가 중점심사 기준으로 내세운 '혁신성'을 살리기 위해 후보들이 내세운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일까.

지난 1일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카카오(카카오 뱅크), 인터파크(I-뱅크), KT(K-뱅크) 컨소시엄은 지점에 가지 않고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하자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모바일과 금융 플랫폼을 토대로 삼았다.

카카오 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면서 KB국민은행, 한국금융지주, 우정사업본부 등의 금융 플랫폼을 결합했다. I-뱅크, K-뱅크도 각각 인터파크, KT가 기존에 구축한 모바일 플랫폼과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사들의 모바일 활용 역량을 통해 기본적인 뼈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공략하려는 시장도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시장으로 같다.

카카오 뱅크는 "개인과 기업을 위한 차별화된 고객은 물론 중소상공인, 금융소외계층 등 기존 은행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한 고객층을 위한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구상"이라고 밝혔다.

I-뱅크는 중신용고객의 이자를 10% 이상 낮춰 연간 2조5000억원의 이자비용 경감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K-뱅크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용평정을 적용해 소액대출 등 중금리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별 차별화 부분도 있다. 카카오 뱅크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쌓은 지위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서비스 모델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출사표를 던진 곳 중 유일하게 텐센트, 이베이 등 외국계와 손을 잡았다. 텐센트는 인터넷은행 운용경험과 4억명에 달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90여개 국에 NFC(근거리무선통신) 유심을 공급하면서 연간 1억 달러 수출고를 올리고 있는 코나아이가 합류한 점도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플랫폼 지위를 바탕으로 우정사업본부의 전국 2700여개 우체국 점포를 활용, 전국적인 서비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카카오 뱅크 관계자는 "중국에서 인터넷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텐센트와 손잡은 것은 초기 운영의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해외시장에서도 고객을 빨리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유통업체를 주축으로 한 I-뱅크는 소상공인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세웠다. 소상공인에게 가맹점 수수료를 무료료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수입과 지출 등 거래정보에 토대를 둔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금리를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복안이다.

I-뱅크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비 식별 정보의 양과 질은 모든 컨소시엄 중 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며 "개인뿐 아니라 소상공인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은행의 형태를 갖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19개사) 군단을 이끄는 K-뱅크는 광범위한 제휴사를 기반으로 한 편의성이 돋보인다. 자동화 기기 사업을 하는 노틸러스효성, 콜센터 솔루션 제조업체 브리지텍,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다양한 소매유통체인을 보유한 GS리테일 등이 합류했다.

K-뱅크 관계자는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과 손을 잡은 것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모바일은행의 특성을 살리는 조치"라며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얍컴퍼니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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