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중국에서 받은 문화충격…중국발 'IT붐' 기대돼

홍재의 기자
2015.10.16 08:52

[최준혁의 텐센트 인턴기 ⑧]중국의 차원 다른 스케일에 놀라다

[편집자주] <font color=blue>IT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회사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샤오미 등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재학생인 최준혁씨(23)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텐센트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미국과 중국, 한국의 문화를 모두 경험하게 됐다. 미국과 한국에서 수학하고, 중국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최씨는 자신이 텐센트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머니투데이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펜을 잡았다. 텐센트는 중국의 유망 IT기업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회사다. PC시절 QQ메신저로 국내 시장을 장악했고, 한국 게임 퍼블리싱(유통)을 기반으로 중국 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텐센트를 통하지 않고는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세계적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최대주주도 텐센트다. 모바일 시대에 들어서는 '위챗'을 중국 최고의 모바일 메신저로 성공시켰다.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라인과 위챗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텐센트다. 최씨는 중국 선전에 있는 텐센트 본사에서 2개월 동안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며 텐센트의 속살을 들여다보았다.</font>
한국의 용산과 비슷한 선전의 전자상가.

인턴을 시작한 첫 주말, 낯선 땅에 온 외국인인 내게 회사 동료 직원 중 한 명이 자신의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자는 제안을 해줬다. 그는 이방인인 내게 점심도 대접해주고 선전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중국은 워낙 면적이 넓은 나라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이나 회사를 보면 구성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경우가 많다. 텐센트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그런 점에서 부서원들의 고향이 전부 달랐다. 이 때문에 이방인의 마음도 잘 이해해주는 것 같았다.

또 다른 장점도 있었다. 부서원들의 고향이 전부 다른 덕에 중국 여행 계획을 짤 때 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10명도 안 되는 작은 조였지만, 내가 여행하는 지역 정보는 대부분 조원들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중국을 조금 더 상세히 알고 싶어 두 달간 일하며 주말마다 중국 방방곡곡을 다녔다. 수십 시간 이동하는 것이 적응되지 않는 한국인으로서는 다른 도시를 갈 때는 비행기를 무조건 타야 한다. 한번은 베이징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으로의 여정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비행기 티켓이 인천에서 선전으로 왕복하는 티켓 값보다 비싸 갈 엄두를 못 낸 적도 있다.

기차표는 확실히 저렴하다. 하지만 4시간이면 날아갈 베이징을 일반열차로는 22시간, 고속철도로는 경로에 따라 8시간 또는 11시간 걸리는 것을 보고 중국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11시간짜리 고속 열차를 타고 선전에서 새벽 일찍 출발해 저녁 먹을 무렵 베이징에 도착했다.

문화충격을 받은 적도 있다. 인턴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나들이를 간적이 있었다. 차 밖은 인산인해였는데, 친구가 "번화가로 가야 하는데 어느 쪽이지?"라고 물었다. "나는 무슨 소리냐, 여기 사람들봐라. 번화가 아니냐"고 핀잔을 줬다. 친구는 웃으며 "여긴 중국이다. 어딜 가든 사람은 많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나와는 스케일이 달랐다.

중국 사람과 처음 만나 한국인임을 밝히면 물어보는 것이 참 많다. 한국의 전통문화, 남북한 관계, 한류 등 주제도 다양하다. 같이 식사를 하다가 보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한국음식도 이렇게 맵니? 짜니? 싱겁니?" 등이다.

처음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우리나라도 경기도 음식, 경상도 음식, 강원도 음식, 전라도 음식, 등 각 지방마다 음식 색도 다르고 양념도 다른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중국인이 이렇게 묻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중국은 보통 각 성이나 몇 개 성을 묶어 음식 색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사천성의 사천식 요리, 광동성의 광동식 요리,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중국의 성의 면적은 작게는 남한만한 면적에서부터 한반도 전체 면적의 수배에 달하기도 하니 한국음식은 따로 '강원도식', '전라도식', '경상도식' 이렇게 나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오랜 이웃국가임에도 아직도 우리는 서로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직접 중국에 가서 느낀 점은 중국의 IT업계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제 막 중국인들은 스마트폰을 접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체험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중국이 더 부유해지고 개인이 더 부유해 짐에 따라 스마트폰의 침투율이 높아지고 소비가 증대될 것이 분명했다. 다가오게 될 중국 IT의 붐. 이런 이유에서 중국과 중국 IT 업계는 매우 매력있는 곳인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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