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연 2회씩 발행하는 '투명성보고서'의 내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감청영장'(통신제한조치) 수사를 다시 받아들이기로 한 이후 이용자의 우려가 높아지자 내놓은 대책이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이용자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향후 투명성보고서를 강화해 정부기관에 제공하는 개인정보 내용을 이용자에게 더욱 자세히 제공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투명성 보고서는 '정부의 개인정보 요청현황'과 '이용자 권리보호 현황'을 다음, 카카오 계정으로 구분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 이어 지난 8월, 2번째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매년 2회씩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관련 통계는 2012년 상반기부터 반기별로 확인할 수 있다. 2번째 리포트에는 카카오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요청 및 처리 건수도 추가됐다.
현재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정보는 △통신자료 요청 및 처리건수 △통신사실 요청 및 처리건수 △통신제한조치 요청 및 처리건수 △압수수색영장 요청 및 처리건수 등 총 4가지 항목이다.
지난 1년간 '감청영장'(통신제한조치) 처리를 거부해왔던 카카오가 검찰에 협조하기로 태도를 바꾼 이후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깊어지자 카카오는 해당 항목 내 처리현황을 좀 더 세분화해 공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감청영장이 수사당국에 의해 이뤄질 경우, 감청 당사자뿐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신분 노출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해당 부분에 대한 세분화된 정보를 투명성보고서에 싣겠다는 방침이다. 감청영장을 통해 전달된 대화 상대방의 숫자가 몇 명인지 등이 여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투명성보고서 확대 조치는 이용자의 우려 불식과 함께 수사당국에 대한 견제 의미도 담고 있다. 투명성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다음과 카카오가 총 요청받은 감청영장 처리 건수는 149건. 같은 해 국내 통신사업자 총 처리한 감청영장 건수는 592건이다.
기존 감청영장이 휴대폰 문자나 음성통화, 메일 등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대화 대부분이 메신저로 이뤄지고 있어 카카오가 처리할 감청영장 건수는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 무분별한 감청영장 요청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 명의 수사대상자에 대한 감청영장 요청이 들어왔을 때 수사대상자가 아닌 상대방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총 몇 건의 공문이 하나의 감청영장에 후속으로 따라왔는지 등을 포함 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형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용자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장치를 갖고 가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