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인 현재, 수많은 데이터는 어떻게 우리의 삶에 들어와서 작용될까.'빅데이터 베이스볼'은 2013년까지 무려 20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물론, 승률이 50할에도 미치지 못했던 미구 프로야구 역사상 최악의 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빅데이터를 통해 변화하는 놀라운 과정을 담은 책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야구팀 최초로 통계학자를 선수들의 영역인 라커룸으로 끌어들인 뒤 빅데이터를 이용해 '피치 프레이밍'을 수치화한다.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날아오는 공을 포수가 얼마나 능숙하게 받아서 스트라이크로 이끌어냈는가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를 통해 누가 투수에게 힘을 실어주는 포수인지 알게 되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으나 수치와 맞아떨어지는 경기를 보여주던 한 선수를 스카우트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메이저리그 승률 상위 2위 팀이 되고, 포스트 시즌에 3년 연속으로 진출하게 된 것. 이 책은 수많은 데이터 중에 어떤 숫자가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의미있는 결과로 바꾸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협동조합집짓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주택소비자협동조합인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의 1호 사업이었던 ‘구름정원사람들 주택’이 지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대부분 집짓기 책이 건축가 입장에서 집 설계와 비용 등 정보를 다루는 반면, 이 책은 맞닥뜨릴 수 있는 법률적 문제나 난관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들려준다.
지은이는 건축주의 한 사람으로서 협동조합으로 집을 짓는 과정에서 느낀 어려운 점이나 여덟 가구가 실제 봉착했던 문제들,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집짓기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법한 설계에 대한 고민, 이웃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사는 것의 즐거움과 의미에 대해 곱씹게 해주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가득 담겨있다.
평소 아파트 이외의 다른 주거문화, 도시에서도 좀 더 생태적으로 사는 법, 가진 예산 안에서 내 삶의 방식을 반영한 집을 짓는 법에 대해 고민했던 독자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만한 책이다.
강백수라는 필명의 지은이가 쓴'사축일기'는 회사의 가축, 즉 '사축(社畜)'이 된 직장인이 "어쩌다 내가 사축이 됐을까"라는 탄식을 담아 낸 책이다. 이 사축이라는 단어는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말로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했다.
주인에게 길들여진 가축처럼, 직장인은 회사에 길들여졌다는 자조를 담은 말이다. 우리나라의 직장인들 역시 공감할 만한 의미를 담고있기에 이 단어는 소개와 동시에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사축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한마디로 '웃프게(웃기면서도 슬프게)' 보여주는 책이다. 세상 모든 '을'들의 오늘을 시처럼, 혹은 노래가사처럼 길지 않은 분량으로 톡톡 튀면서도 어둡지 않게 이야기한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