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밤하늘에 ‘특별한 달’이 뜬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월 1일 오전 9시 11분, 육안으로 안 보이는 ‘블랙문’(Black Moon)이 하늘 위로 높게 솟는다.
'블랙문'은 태양과 달이 같은 방향으로 겹쳐 졌을 때 지구에서 달이 보이지 않게 되는 '삭(朔· 그믐)'이 한 달에 두 번 일어날 때 뜨는 두 번째 그믐달.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들어가 일직선을 이뤄 지구에서는 그림자 진 달의 일부분만 볼 수 있다. 이 천체 현상은 32개월 주기로 발생한다. 가장 최근 나타난 '블랙문'은 2014년 3월이다.
일부 종말론자들은 블랙문을 ‘세계가 종말할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는 서양에서 보름달을 불길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동양에선 보름달을 좋아하는 반면 서양에선 싫어하듯 달에 대한 정서가 서로 다르다”며 “블랙문과 유사한 블루문(Blue Moon)도 달의 색깔과는 관계 없이 오히려 ‘우울한 달’, ‘기분 나쁜 달’이라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라고 말했다.
'블루문'은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경우 두 번째 뜬 보름달을 말한다. 블루문이 관찰되는 이유는 달의 공전 주기는 29.5일인데 보름달이 1일경에 뜨면 월말에 또 한 번 뜨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블루문'의 부정적인 어원과는 달리, '블루문을 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블루문의 주기는 약 3년의 한 번꼴이며, 마지막 관측은 지난 2015년 7월 31일 이뤄졌다. 다음 블루문은 2018년 1월경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달이 심술을 부렸다'고 해 며칠씩 안 보이는 ‘다크문’(Dark Moon)도 있다. 삭월(음력 초하룻날 뜨는 달) 전후로 달이 안 보이는 현상으로 짧게는 하루 반나절, 길게는 2~3일 정도 나타나지 않는다.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핏빛달, 즉 ‘레드문(Red Moon)’ 또는 ‘블러드문’(Blood Moon)이라고도 부르는 붉은달은 보름달 전체가 지구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중 일어난다.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천문연은 “달이 피를 흘리듯 붉게 보이는 이유는 햇빛이 대기층을 통과하면서 공기 중의 미세물질과 부딪혀 부서지는 '산란'현상 때문”이라며 “짧은 파장의 파란빛은 산란이 돼 멀리 못 가지만, 파장이 긴 붉은빛은 통과시켜 붉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낮에 뜨는 달은 화이트문(white moon), 낮에 뜨는 노란색 달은 옐로우문(Yellow Moon)이라고 부른다.
색깔 뿐만 아니라 모양에 따른 구분도 있다. 초승달이 누워서 질 때는 ‘웨트문’(Wet Moon), 서서 질 때는 ‘드라이문’(Dry Moon)이라고 부른다. 웨트문은 여름, 드라이문은 겨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천문연은 “초승달을 접시에 비유한다면, 여름엔 비가 많이 와 접시에 물이 가득 채워진다는 의미에서 젖은 달(웨트문), 겨울엔 강수량이 적어 마치 접시를 세워 물이 밑으로 모두 흘러내린 것 같다고 해서 마른달(드라이문)이라고 부른다”며 “하와이 원주민들에게서 유래된 내용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