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제조사, 줄지어 방통위 노크 '왜?'

진달래 기자
2016.11.28 03:00

텔레매틱스 서비스 하려면 '위치정보사업' 허가 필요…'커넥티드카' 준비 가속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수입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위치정보사업자’ 허가 신청에 나서고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무선통신을 결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국내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테슬라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 3개사가 올해 위치정보사업자로 허가를 받았다. 이미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은 BMW코리아, 볼보그룹코리아를 합하면, 총 5개 수입차 업체가 위치정보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셈이다. 사용자 위치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사전에 방통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자동차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車 판매에 위치정보사업은 기본? ‘커넥티드카’ 시대가 온다=수입차 업계가 앞다퉈 위치정보사업 허가를 받는데는 위치정보를 활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그만큼 보편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운전하는 차의 위치정보 값을 활용한 자체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무선통신으로 차량 위치를 추적하고 원격으로 차량을 진단하고 사고를 감지해주는 서비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달 초 위치정보사업 허가를 받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용자가 주차한 위치를 찾아주거나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즉각 사고 장소로 출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BMW 코리아는 지난해 일부 차량 이용자를 대상으로 텔레매틱스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주변 맛집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일종의 콜센터를 운영한다. 운전자가 차량과 연결된 전화로 주변 정보를 물어보면 즉각 관련 정보를 찾아 차 내비게이션에 전송, 운전자가 추가 조작 없이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5년 가장 먼저 위치정보사업자로 허가를 받았다. 에어백 작동시 고객 위치를 파악해 구조에 활용하고, 긴급전화를 바로 연결하는 등 안전 관련 서비스에 차량 위치정보를 활용한다.

◇2020년 커넥티드카 전 세계 車생산량의 75%…경쟁 치열=자동차업계에서는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이제 ‘선택’에서 ‘필수’가 됐다고 말한다. 위치정보를 활용한 첨단 안전·편의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주된 선택기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는 국내에 차량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 9월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았다. 테슬라는 주변 교통 흐름에 맞춰 차의 속도를 조절하는 자율주행 기능과 주차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해주는 기능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컨설팅기업 액센츄어는 2025년에는 모든 차량이 고도화된 커넥티드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20년쯤에는 커넥티드카가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7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이를 위한 자동차 업계의 기술 주도권 경쟁도 뜨겁다. 자율주행차 관련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는 “‘모델 3’를 포함해 앞으로 테슬라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는 완전자율주행 HW(하드웨어)를 장착할 것”이라며 “내년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완전자율주행을 시연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현대·기아차 역시 R&D(연구·개발) 역량을 커넥티드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운영체제인 ‘ccOS’를 중심으로 한 SW(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와 만나 ‘차량 네트워크 기술’ 협업을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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