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중단" "현금환급 탓"…쿠팡-LG유플러스 스미싱 책임 공방

진상현 기자, 김은령 기자
2017.02.08 15:44

LG유플러스 소액 결제로 쿠팡 거래한 고객들 스미싱 피해 잇따라, 경찰 수사 결과 나와야 책임소재 가려질 듯

스미싱 문자 사진/사진=경찰청

인터넷쇼핑 업체 쿠팡과 통신사 LG유플러스가 휴대폰 소액 결제 시스템을 활용한 스미싱 사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쿠팡이 스미싱 부정 사례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를 활용한 소액 결제 사용을 중지시켰고 LG유플러스는 통신사의 문제가 아니라 쿠팡의 즉시 현금 환급 시스템이 사기의 표적이 된 배경이라고 맞서고 있다.

쿠팡은 8일 자료를 내고 LG유플러스의 휴대폰 소액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자사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쿠팡 관련 스미싱 피해 등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부정 거래의 94%가 LG유플러스를 통한 거래로 나타나 고객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다른 통신사 중 SKT를 통한 피해 사례는 없었고, 6%는 KT를 통해 발생했다고 쿠팡측은 밝혔다.

이번 스미싱 피해는 휴대폰으로 SMS 문자를 보내 위장 사이트로 끌어들인 뒤 개인 정보를 캐내고, 이 정보를 활용해 쿠팡에서 소액 결제를 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휴대폰 소액 결제는 인터넷 등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휴대폰인증을 통해 결제한 대금이 통신요금과 합산돼 청구되는 서비스다. 최대 한도는 50만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쿠팡측은 LG유플러스 소액 결제 사용자에게 피해가 집중된 만큼 통신사측의 관리에 허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통신사쪽에서 파악을 해봐야겠지만 고객 피해가 집중되는 이상 거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책임이 자신들에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측은 “이번 사안은 전형적인 스미싱 결제 사고로 LG유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쿠팡에 해커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소액결제 취소 환불시 즉시 현금 환불하는 정책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 바도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아울러 SMS(단문 문자 서비스)가 아닌 유심(USIM) 인증을 활용하는 ‘유플러스(U+) 소액결제 앱’을 설치해 이용하면 스미싱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어 정확한 책임소재는 경찰 수사가 종료돼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경찰은 유사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쿠팡에 협조요청을 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들의 거래 자료 등을 넘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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