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글로벌 사업팀 신설…인력 채용 중
브랜드관·건별 계약으로 진출…D2C 최종 목표
섭외력·투자 규모 등 구조적 한계 극복 나서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외산 OTT와 '체급'을 맞추기 위해 글로벌 진출 전담 조직을 꾸린다. 그간 티빙은 타깃 시장이 작아 외산 OTT에 비해 투자 규모·협상력 등이 부족하다는 구조적 약점이 있었다. 티빙은 플랫폼 자체를 직접 수출하는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모델이 궁극적인 목표다.
27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글로벌사업팀' 신설을 앞두고 현재 팀장과 경력 팀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핵심 인력이 채용되는 대로 팀 신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티빙이 글로벌 사업 전담 조직을 꾸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해외 진출 업무는 전략팀 등 다른 조직에서 병행했다. 글로벌사업팀의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티빙이 전담 조직까지 꾸리며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내수용'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먼저 투자 규모에서 글로벌 OTT에 비해 열세다. 타깃 시장이 작으니 투자 금액도 적을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한국 시장만으로는 제작비 회수가 어렵고 글로벌 진출로 이익이 실현되는 구조"라며 "외산 OTT가 출연료, 제작비 등 콘텐츠 물가를 올려놔 내수시장만으로는 갈수록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PD, 연기자 등 콘텐츠 제작 인력이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선호하다 보니 섭외도 어렵다. 유동주 하이브뮤직그룹 APAC지역 대표는 최근 넷플릭스와 협업해 진행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앞두고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공연을 즐기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데 있어 넷플릭스가 가장 적절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BTS 컴백 라이브는 전 세계 1840만명이 시청했다.
그간 티빙은 단기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실속을 챙기는 B2B(기업 간 거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취했다. 다른 플랫폼에 '세 들어 사는' 형태인 브랜드관 입점 방식이다. 티빙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17개국의 'HBO 맥스'와 일본 '디즈니플러스'에 브랜드관으로 입점해있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 3'은 다음 달 13일 티빙과 18개국 브랜드관에서 동시 공개된다.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높은 '텐트폴'(흥행 기대작) 작품은 건별 계약을 맺어 더 많은 국가에 공급하기도 한다. 지난해 드라마 '친애하는 X'는 18개국 브랜드관 외에도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 공급돼 108개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티빙은 이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로 일본, 동남아, 북미 등지에 D2C로 진출하고자 한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해 2월 컨퍼런스 콜에서 "2년 내 국내 700만~800만명, 해외 700만~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티빙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 강화를 위해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