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는 31일 주총 후 임원인사·조직개편
전체 임원수 30% 감원 속 30명 물갈이 예상

오는 31일 출범하는 KT(60,800원 ▲1,100 +1.84%) 박윤영호(號)가 대대적인 임원 감축을 예고했다. 지난 10년간 100명 안팎을 유지하던 KT 임원 체계에 변화가 일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박윤영 대표 후보자는 전체 임원의 20~30%를 줄일 예정이다. 지난 연말 기준 94명의 미등기 임원중 30명 안팎이 교체될 전망이다. 이미 CTO(최고기술책임자)인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 외 김영섭 대표가 영입한 외부 인사 출신 임원들의 교체도 유력시된다.
업계에선 박 대표가 임원 물갈이를 넘어 조직 슬림화까지 끌어낼지 관심이다. 2008년 68명에 불과했던 KT의 미등기 임원은 KTF 합병 등을 거치며 2018년 117명까지 늘었고, 최근에는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 역시 2023년 취임 당시 상무보 이상 임원의 20%를 줄이며 인적 쇄신을 예고했지만, 이듬해 검사 출신 등 20명의 임원을 증원했다. 이에 따라 미등기 임원 수는 2022년 97명에서 2023년 77명으로 일시 감소했다가, 2024년 다시 99명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은 임원 수 줄이기에 나섰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SK텔레콤(79,900원 ▼100 -0.13%)은 미등기 임원을 2023년 112명에서 2025년 96명으로 줄였고, LG유플러스(16,100원 ▲150 +0.94%)도 71명에서 69명으로 소폭 감축했다. 다만 KT의 전체 직원 수가 1만4701명으로 SKT(5316명)·LGU+(9765명) 대비 월등히 많은 점을 고려하면 임원 비중이 과도하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직원 대비 임원 비중은 SK텔레콤 1.8%, KT 0.6%, LG유플러스 0.7%다.
KT 조직 특성상 임원 수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유선망 1위인 KT는 경쟁사보다 사업 범위가 넓고 지역 조직도 촘촘한 편"이라며 "이 같은 구조에서 임원 수를 줄일 경우 CEO의 사업 가시성과 조직 장악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과의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자리'를 줄이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신설된 '토탈영업 TF'(태스크포스) 해체 방안도 거론된다. 당시 KT는 네트워크 운용·관리직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을 병행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전출이나 퇴직을 거부한 직원 2500명(현재 약 2200명)은 토탈영업 TF로 재배치돼 휴대폰·인터넷 영업 업무를 맡았다.
정치권과 시민사회계를 중심으로 '퇴출 압박성 인사'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KT는 지난해 말 노사 합의를 통해 토탈영업 TF 소속 인력을 조직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탈영업TF는 김 대표의 경영 산물인 만큼, 박 대표 취임 후 이같은 전환 배치 작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담당하는 자회사가 이미 신설돼 해당 인력들이 '갈 곳을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