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라인게임즈 설립과 동시에 중견 게임사 넥스트플로어를 인수하며 게임 퍼블리싱(배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급성장한 중견 게임사와 네이버, 라인의 국내외 플랫폼 경쟁력을 등에 업은 게임 퍼블리셔(배급사)가 탄생, 향후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 판도 변화를 가져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라인, 넥스트플로어 인수… ‘게임배급’ 사업 전개=라인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넥스트플로어 지분 51%를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라인게임즈의 넥스트플로어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는 라인게임즈 대표를 맡아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총괄한다. 라인의 게임부문 인력 이동 없이 넥스트플로어 인력을 중심으로 퍼블리싱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넥스트플로어 인력 중 일부가 라인게임즈로 이동한다. 모바일메신저 기반의 게임 플랫폼 사업은 그대로 라인에서 진행하는 것.
김 대표는 “라인과 넥스트플로어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유저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라인게임즈가 주목받는 게임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인게임즈는 김 대표의 총괄 아래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넥스트플로어의 퍼블리싱 역량과 라인의 IP(지적재산권), 플랫폼 경쟁력을 융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라인이 직접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해 신규 매출원을 확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깔렸다. 라인게임즈는 한국에서는 네이버 사용자 기반을,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라인의 사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 기존 국내 퍼블리셔와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드래곤 플라이트’ 개발사, 라인게임즈 ‘핵심’으로=라인게임즈를 이끄는 김 대표는 2012년 넥스트플로어를 설립, 첫 해에 모바일 슈팅게임 ‘드래곤 플라이트 for Kakao’를 흥행시키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물이다. 넥스트플로어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으로 성공한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와 함께 ‘카카오 키즈’로 꼽힌다. 이 가운데 넥스트플로어만 유일한 비상장사다.
김 대표는 드래곤 플라이트 성공 이후 상장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보다는 내실 있는 사업기반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모바일게임사로는 이례적으로 콘솔 영역에 도전했고, 국내 유망 개발사인 시프트업, 나노인터렉티브, 모빌팩토리 등에 투자도 단행했다. 1995~2000년 큰 인기를 끌었던 PC패키지게임 ‘창세기전’ IP를 확보해 휴대용 콘솔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넥스트플로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어 모바일게임 ‘크리스탈하츠 for Kakao’, ‘프렌즈런 for Kakao’,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 등을 서비스하며 중견 게임사로 거듭났다.
김 대표는 라인과 한 배를 타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해외 사업 전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그동안 협력관계를 지속해온 카카오와 국내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넥스트플로어는 사업 초기부터 대부분 모바일게임을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했다. 두 회사 모두 퍼블리싱 사업을 펼치고, 넥스트플로어가 라인과 손잡은 상황에서 향후 관계가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향후 카카오와는) 게임성을 우선적으로 판단해 가장 효율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