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1차 경매, 83라운드까지… 주파수 경매史

임지수 기자
2018.06.05 04:05

[주파수 전쟁 ③]2011년 경매제 도입 후 3차례 경매 진행…동시오름→밴드플랜 혼합→클락

[편집자주] 주파수 전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4일 5G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 게임까지 치열한 수 싸움을 예고했다. 판돈이 3조3000억원에서 시작하는 사상 최대 경매다. 지난 2011년 처음 도입된 이래 매번 '승자의 저주' '쩐의 전쟁' '두뇌 싸움' 등 이통업계를 들썩인 주파수 경매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오는 15일 시작되는 5G(5세대 이동통신)주파수 경매는 국내에서 4번째 진행되는 경매다. 주파수 경매는 경쟁적 수요가 예상될 경우 경매를 통해 할당하는 제도다.

2011년 전파법 개정과 맞물려 그 해 첫 도입됐다.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시장 원리에 따라 필요한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동시에 세수를 확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 이전에는 정부가 업체들의 사업 계획을 심사해 주파수를 할당했는데 주파수의 시장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고 할당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2011년 8월 시행된 국내 첫 주파수 경매는 800㎒, 1.8㎓, 2.1㎓ 등 LTE 주파수를 매물로 진행됐다. 경매 방식은 동시오름 입찰 방식. 경쟁자가 포기할 때까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업자가 낙찰받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가 단독 입찰한 2.1㎓ 대역의 경우 시작가(4455억원)에 낙찰됐지만, 1.8㎓ 대역을 두고 SK텔레콤과 KT가 초반부터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였다. ‘호가’ 싸움이 무려 83라운드까지 진행됐다. 호가가 1조원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KT가 입찰을 포기하면서 막을 내렸지만 낙찰받은 사업자도 지나치게 높아진 낙찰가격에 엄청난 부담을 떠안는 ‘승자의 저주’ 우려가 흘러나왔다. 당시 양사의 과열경쟁으로 4455억원에서 시작된 1.8㎓ 대역 최종 낙찰가는 9950억원까지 올랐다.

두번째 주파수 경매는 2013년 8월에 진행된 광대역 LTE 주파수 경매다. KT의 1.8㎓ 주파수 인접 대역이 매물로 나오면서 초반부터 과열경쟁 우려가 제기돼왔다. KT가 매물 대역을 확보할 경우 별다른 투자없이 광대역 LTE 서비스를 나설 수 있어서다. 이를 필사적으로 확보하려는 KT와 이를 막아야 하는 경쟁사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때문에 주파수 대역을 어떻게 할당할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정부가 심사숙고 끝에 내놓은 방식이 복수 밴드플랜 경매 방식이다. 주파수 대역 뿐 아니라 할당 방식까지 플레이어들이 낙찰가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정부는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동시오름입찰을 50라운드로 제한하고 마지막 라운드를 밀봉입찰로 끝내는 혼합경매방식도 적용했다. 뚜껑을 연 결과, 과열 경쟁은 없었다. KT는 당초 낙찰가로 예상됐던 1조원에 못 미치는 9000억원에 해당 주파수를 확보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얻었다.

2016년 진행된 3차 주파수 경매에서는 2차 경매 때와 같은 동시오름입찰과 밀봉입찰 혼합방식이 적용됐다.1.8㎓ 대역 20㎒ 폭과 2.1㎓ 대역 20㎒ 폭, 2.6㎓ 대역 20㎒ 폭과 40㎒ 폭이 매물로 나왔다. 매물 규모로 사상 최대치고, 선택의 폭이 많아서 그랬을까. 2.6㎓ 대역 40㎒ 폭을 시초가(6553억원) 대비 약 3000억원 오른 9500억원에 SK텔레콤이 가져간 것을 빼면 나머지 경매 대상 모두 최저 경쟁가에 낙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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