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케이블TV 인수하면?" 통신3사3몽

임지수 기자
2019.02.14 18:05

[막오른 유료방송 빅뱅]②'만년 3위' 벗어나려는 LGU+·OTT 이어 SO도 관심 SKT·딜라이브 관심 있지만 합산규제 부담 KT

[편집자주] 유료방송 시장 빅뱅이 시작됐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를 인수하겠다며 신호탄을 쐈다. 통신 3사를 정점으로 업계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필연적 산업 재편 과정으로 풀이된다. 유료방송 시장 빅뱅이 어떻게 전개될 지 긴급 진단해봤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유료방송 업계 인수합병(M&A)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미디어를 발판으로 만년 골찌를 벗어나려는 LG유플러스도 그렇지만, 이동통신을 넘어 미디어 시장 1위 사업자로 도약하려는 SK텔레콤, 미디어 시장 선두를 뺏기지 않으려는 KT 등 모두 M&A를 통한 몸집 부풀리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3위 벗어나자” …LGU+, 케이블 1위 CJ헬로 품는다=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키로 한 것은 만년 3위 사업자 구도를 탈피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다. LG유플러스는 홈미디어 부문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로 미디어 사업에서 파격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017년 유튜브 키즈를 IPTV에 탑재했고 지난해에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공룡 넷플릭스와도 손잡았다.

그러나 통신 3사간 치열한 마케팅 경쟁 속에서 이같은 단기처방으로 전세 역전의 기회를 만들 순 없다. 콘텐츠 투자 없이 해외 콘텐츠를 빌려 돈 번다는 비난도 있다. M&A만이 미디어 시장 주도권을 쥘 마지막 찬스라는 절박감이 CJ헬로 인수를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얻게 되는 건 가입자뿐 아니다.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를 우군으로도 확보할 수 있다. 가입자와 콘텐츠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골찌로 밀릴 순 없다”…SKT 추가 M&A 불가피=SK텔레콤도 3년 만에 유료방송 미디어 M&A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2016년 CJ헬로 인수를 추진했다 정부 반대로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있을 순 없는 입장이다. 당장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SK텔레콤은 3위 사업자로 밀린다. 지난해 6월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유료 방송 점유율은 13.97%. KT(KT스카이라이프 합산) 30.86%이며,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점유율 합계는 24.43%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케이블TV)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M&A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군침을 흘릴만한 케이블TV 인수후보론 딜라이브, 티브로드(태광 계열)와 현대HCN(현대백화점 계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티브로드(점유율 9.86%)를 인수할 경우, SK텔레콤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23.83%로 뛰게 된다. 딜라이브와 현대HCN을 인수하면 각각 20.42%, 18.13%로 점유율이 커진다.

◇KT, 딜라이브에 관심 …합산규제 재논의 ‘변수’=KT의 경우 현재 유료방송 시장의 독보적 선두 기업이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케이블TV 인수전에 나서고 있는 만큼 후속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다. KT가 지난해부터 딜라이브 인수를 심도 있게 검토해온 이유다.

변수는 합산규제 부활 여부다. 국회가 지난해 6월 일몰됐던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을 33% 제한하는 제도로, 위성방송까지 소유한 KT를 겨냥했던 법이다. 만약 합산규제가 재도입되면 KT는 딜라이브를 인수할 수 없게된다. 합산 점유율이 37.31%로 넘어서기 때문이다.

합산규제가 다시 도입되지 않아도 KT의 M&A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위 사업자인 만큼 다른 사업자에 비해 정부 심사과정이 훨씬 까다로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의 견제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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