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처럼 섬세한 ‘촉감 센서’…직물 거칠기 99% 구분

류준영 기자
2019.07.25 10:06

DGIST 최창순 선임연구원팀·성균관대 천성우 박사…인공피부 개발에 한걸음

인간 피부 내 감각 수용체(a)와 인공피부(b) 각각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 분석(c)<br><br>인간의 손가락 피부와 피부 내 다양한 감각 수용체(a)를 모사해 지문과 마찰전기 기반의 고속 응답(FA, Fast Adaptive) 수용체, 그래핀 센서 기반의 저속 응답(SA, Slow Adaptive) 수용체 등으로 구성된 인공피부(b)를 잘 보여준다. 이 때 실제 사람의 피부 감각 수용체에 의해 형성되는 전기신호와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인공피부의 전기신호를 비교한 모습(c)이다/자료=DGIST

국내연구진이 인간의 피부가 느끼는 압력·진동을 유사하게 느낄 수 있는 인공피부 촉각센서를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융합연구부 최창순 선임연구원팀은 성균관대 천성우 박사와 함께 압력과 진동을 동시에 감지해 물체의 질감을 효과적으로 측정하는 인공피부 기반 촉각 센서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단순 압력과 온도 감지 기능을 갖춘 기존 센서와 달리 압력과 진동 모두를 감지하거나, 물체 표면 거칠기를 전기신호로 변환시켜 구분하는 등 물리적인 자극을 더 민감하게 감지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촉각 센서에서 인간의 여러 감각 수용체 중 압력을 감지하는 ‘저속 응답(Slow Adaptive, SA) 수용체’와 진동과 거칠기를 감지하는 ‘고속 응답(Fast Adaptive, FA) 수용체’를 모두 모사했다.

특히 마찰전기 발생 원리를 응용해 촉각으로 전해지는 거칠기를 전기에너지 신호로 변환하는 방식을 자체적으로 개발·활용했다.

이 촉각 센서는 사람 손가락 지문을 모사한 마이크로 패턴이 있는 상단 패널, 고속 응답 수용체를 모방한 진동 센서가 있는 중간 패널, 저속 응답 수용체를 모방한 압력 센서를 구현한 하단 패널로 구성된 유연한 필름 형태이다.

특히 연구팀은 고속 응답 수용체 모사를 위해 물체끼리 접촉해 발생하는 ‘마찰전기’ 신호의 진동을 측정, 거칠기를 구분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여기에 개발된 센서와 더불어 지문을 모사한 상단패널을 함께 활용, 연구팀은 열 두 종류의 직물 거칠기를 99% 이상의 정확도로 구분하는데 성공했다.

이 센서는 사고로 피부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원래 피부처럼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인공피부 이식이 가능성을 열어 향후 관련 분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 선임연구원은 “영화를 보던 도중 주인공이 수트를 입고 가상현실을 체험하며 실제처럼 고통을 느끼는 것에서 센서 개발의 영감을 얻었다”며 “향후 인공피부 관련 연구를 포함해서 관련된 많은 연구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나노레터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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