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어디까지 써봤니…비개발자도 문서작성 넘어 KPI 달성까지

AI, 어디까지 써봤니…비개발자도 문서작성 넘어 KPI 달성까지

윤지혜 기자
2026.04.05 16:00

[MT리포트 - AI 도입, 숫자로 말한다] ③AI가 협업방식도 바꾼다

[편집자주] AI가 전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의 무게추가 '기술 확보'에서 '활용 역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실제 주요 ICT 기업 20곳에 사내 AI 교육·활용 현황을 설문한 결과, 성과가 '숫자'로 드러나는 단계다. 각 기업들이 AI 인재 양성과 활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는지 알아본다.
기업별 AX 주요 사례/그래픽=최헌정
기업별 AX 주요 사례/그래픽=최헌정

기업들의 AI 활용 방식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문서 초안을 작성하거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전사 AX(AI 전환)를 위해 'AI 허브(Hub)' 조직을 신설했다. 특정 부서에 국한하지 않고 개발·운영·사업 전 영역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분야별 활용 전략과 에이전트 적용 방안을 제시하는 컨트롤타워다.

성과도 눈에 띈다. 음성 기반 생성형 AI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 시간을 최대 50분의 1로 줄였다. QA 자동화로 테스트 시간은 60% 단축했다.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는 신규 이용자 대기 시간이 66% 줄고 매칭 소요 시간은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약 3주 걸리던 프로모션 제작 기간도 4일로 크게 줄었다.

OTT 업계에서도 AI 도입을 본격화한다. 웨이브는 수익성과 직결되는 핀옵스(FinOps, 클라우드 비용 운영)에 AI를 적용할 예정이다. OTT 서비스는 신작 공개 등에 따라 트래픽 변동성이 크다. 이에 에이전틱 AI로 수요 예측 및 인프라 운영을 자동화해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한다는 목표다. 또 OTT 최초로 'AICC'(인공지능컨택센터)를 도입해 AI 음성 서비스로 신속한 고객응대를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사내 AI 업무 파트너 3종 △AI 메이트 △TASTE △OREO를 운영한다. AI 메이트는 고객 상담 이력을 분석하거나 개봉 예정 영화의 흥행 관객수를 예측해 마케팅·콘텐츠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준다. TASTE는 20개 AI 모델 기반 맞춤형 고객 분석 시스템이다. 예컨대 3분 이내에 셋톱박스 업그레이드 대상 고객군을 추출할 수 있다. OREO는 고객의 실제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자동 추천한다.

비개발자 '바이브 코딩'으로 업무시간 1시간→3분

비개발자가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점도 주목된다.

KT(59,500원 ▲100 +0.17%)는 '전사 AX 일하는 방식 변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 임직원의 AI 활용을 장려한다. 재무 부서 직원들이 개발한 법인카드 AI 에이전트 '카드파일럿'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개별 대응하던 사용 기준, 정산 절차, 증빙 요건 등의 문의를 AI가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디자이너가 그래픽 디자인 툴 '피그마'에서 1300개 파일 이름을 3분 만에 변경하는 플러그인을 직접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자산 등록 시간은 건당 5분에서 10초로, 파일 관리 업무는 1시간에서 3분으로 단축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사업 기획자가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하루 이상 걸리던 업무를 자동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AI로 개념 증명(POC) 단계까지 구현해두면 개발팀과의 협업 속도가 빨라지고 고도화된다는 효과를 체험했다"며 "AI가 협업방식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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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윤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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