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외국 제작자 스티커 한국 판매 중단"

강미선 기자
2019.09.08 12:46

부적절한 콘텐츠 판매 논란에 구매 제한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한국인 외 창작자들이 만든 스티커 등의 콘텐츠를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비하, 일본 욱일기 소재 등 부적절한 콘텐츠 판매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내놓은 대책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 따르면 라인은 지난 4일 "오늘부터 거주국이 한국 이외인 크리에이터의 스탬프(스티커)에 대해서는 판매 지역에서 한국을 제외하게 됐다"며 "한국 국적 크리에이터의 판매 스탬프에는 영향이 없다"고 공지했다. 이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각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항상 고려하고 판매 지역과 심사 지침 등을 업데이트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라인은 메신저 등에서 쓸 수 있는 이모티콘, 스티커 등을 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자사가 제작한 콘텐츠 뿐 아니라 일반 외부 창작자가 만든 콘텐츠도 심사를 거쳐 팔고 있다. 심사 가이드라인은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특정 국적 소유자·인물·법인·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등을 콘텐츠 제작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다.

특정 국가 폄훼·초상권 침해 등을 금지하는 라인 자체 심사 기준이 있지만 최근 이 기준에 어긋나는 콘텐츠가 잇따라 판매돼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고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담은 이모티콘이 라인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되다 국내 이용자들이 발견해 신고하자 삭제됐다. 해당 이모티콘은 일본 창작자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라인은 공식 사과하고 검수 강화를 통한 재발방지도 약속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부적절한 콘텐츠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일 욱일기 문양이 담긴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이 한국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라인은 이를 삭제했다.

당시 라인은 하루 평균 3만여건의 신청이 들어와 검수하고 있지만 놓친 부분이라며 콘텐츠 검수 및 재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지역 판매 중단 조치를 두고 콘텐츠 전반에 걸친 허술한 검수 과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고 내놓은 '꼼수' 처방이라는 비판도 있다.

라인은 "현재 600만개 이상의 일반인이 만든 스티커와 다양한 콘텐츠가 판매되고 있는 크레이에이터스마켓은 다양한 국적의 담당자들이 검수, 전반적 상황을 감안해 검수 및 재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일부 크리에이터스 스티커의 검색 및 구매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 마켓도 부적절한 스티커 이슈가 있을 경우에, 시장 상황에 맞게 스티커 재검수 및 정비작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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