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이달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 전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행사 주최 측은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MWC 행사 주관단체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에서 "MWC바르셀로나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모든 장소에서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GSMA가 신종 코로나에 따른 MWC 개최 여부에 대한 공지문을 올린 건 지난달 31일 이후 나흘 만이다.
MWC는 매년 2월 말~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및 서비스 전시 행사로 '모바일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매년 관람객이 10만명 이상에 달하는 데다 '골드스폰서'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대거 참가하고 수만명의 중국인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GSMA는 이번 공지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재적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영향이 미미하다(minimal impact)"고 했다. GSMA는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조치를 취하고, 다른 조치도 계속 추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SMA는 추가 조치와 관련해 "모든 참석자들이 악수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정책(no-handshake policy)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GSMA의 공식 입장과 달리 참가를 계획했던 국내 기업들은 안전 우려에 줄줄이 전시를 취소하거나 참석 규모를 축소하는 조치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5일 신종 코로나 확산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MWC 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MWC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과 'G9 씽큐' 등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LG전자는 다만 전시 참가 취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됐던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들도 전시 취소를 포함해 참석 규모를 축소하는 모든 방안을 열어두고 내부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현지에서 국내 언론을 상대로 열 계획이던 미디어 간담회를 취소했다. 아울러 전시 규모도 축소하고 출장 인력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재로선 (참가 계획에) 달라진 게 없지만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참관 인원 구성을 어떻게 할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