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기술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고압 인공호흡기’를 만들었다. 이 장치는 미국 뉴욕주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장 투입을 위한 각종 테스트를 완료했다. 설치와 이용법이 기존 장치보다 비교적 간단해 실내 체육관이나 전시장 같은 공간에 마련된 ‘임시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나사는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제트추진연구소(JPL) 기술자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용 인공호흡기 ‘바이털’(VITAL, Ventilator Intervention Technology Accessible Local)을 개발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털은 의료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장치보다 높은 압력으로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제작된 데다 3~4개월 정도 임시로 쓸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을 갖춰 다른 질환을 가진 의료환자에게 장기간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게 나사 착의 설명이다. 나사 측은 “바이털이 의료현장에 투입되면 중증 환자들이 기존 호흡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털은 기존 인공호흡기보다 적읜 수의 부품으로 구성돼 제작 시간이 짧다. 부품 대다수는 기존 공급망을 통해 구할 수 있다. 또 설치·유지가 간단하다는 특징 때문에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에 차려진 임시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클 왓킨스 JPL 소장은 “의료계와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재능, 전문지식, 추진력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아이칸 의과대학 측은 “나사가 개발한 바이털은 매우 다양한 환자 조건에서 검증 검사를 진행했다”며 “바이탈이 이곳과 미국 전역, 나아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나사 측은 현재 바이털을 대량 제작해줄 전문업체를 물색중이며, 바이털 관련 기술 라이센스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