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공직사회, 수평적으로 '탈 관료주의'
기업인 출신 배경훈 부총리 아이디어 잇따라
이재명 대통령도 '특급칭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딱딱하고 경직된 공직사회 조직문화 개선 실험에 나선다. 기업 출신인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취임 후 수평적이고 성과·능력 중심의 탈 관료주의가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과기정통부는 이달부터 '칭찬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칭찬문화' 확산을 위해 '칭찬 도미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업무 추진 태도, 책임감, 협업·배려가 뛰어난 직원 13명을 매월 선정하고, 이들이 다음 칭찬 주인공을 지정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칭찬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해 탄생한 제도다.
이달엔 배 부총리가 제안한 '말없이 묵묵히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직원'을 주제로 13명을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격려품을 전달하고, 부내 게시판에 칭찬 사례를 게시해 조직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작은 칭찬이 또 다른 칭찬으로 이어지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구성원 사기를 높이고 조직에 활력을 더한다는 목표다.
배 부총리는 "이번 칭찬 도미노로 칭찬이 일상적인 조직문화로 자리잡아 자발적인 협업과 적극적인 업무 태도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칭찬을 매개로 존중과 협업이 살아있는 조직문화를 지속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부총리 격상 후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IT기업처럼 대내적으론 직급 대신 '○○님'으로 호칭하는 게 대표적이다. 최근 직원 900여명의 명패도 이같이 바꿨다. 배 부총리도 '경훈님'으로 불린다. 위계질서가 강한 중앙부처에서 수평적 호칭을 도입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 월요일 오전 회의도 오후로 바꿔 주말 업무를 줄이고, 회의자료도 '본문 1쪽·참고 1쪽' 식으로 간결하게 만들게 했다.
최근 실시한 '특별성과 포상금'도 이재명 대통령이 모범사례로 꼽았다. 이달 초 과기정통부는 독자 인공지능 생태계 기틀을 마련한 직원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시 신속한 대응으로 우편·금융 서비스 조기 정상화에 기여한 직원에게 특별성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과기정통부 사례를 들며 "다른 부처도 직원들 잘하는 거 발굴하라, 가능하면 요란하게 하라"며 "공직 사회가 딱딱하고 야단만 쳐 의욕이 안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공직자가 능동적으로 일해야 사회가 발전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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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배 부총리가 조직문화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실제로 내부 분위기도 많이 바뀌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