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T맵'을 꿈꿨던 SK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어디가지또’가 서비스를 종료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어디가지또’는 출시 1년 4개월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SK컴즈는 최근 어플리케이션 공지를 통해 ‘어디가지또’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종료 일자는 오는 6월 30일이며 백업 신청 기간은 6월 19일까지다.
‘어디가지또’는 SK텔레콤 T맵의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작된 소셜맵, 소셜 내비게이션 앱서비스다. 국내 최초 ‘동승자 내비’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운전자와 동승자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연결해 운전 중이라도 동승자가 쉽게 목적지를 전송해 새로운 경로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내가 가고 싶은 장소를 등록하거나 다녀온 장소를 사진과 리뷰와 함께 기록하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 사용자들이 직접 기록한 데이트장소·추천 맛집·여행지 등 핫플레이스에 대한 구독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어디가지또’는 T맵의 기술력을 활용했지만 T맵과 달리 '사용자 참여형'으로 제작됐다. T맵과 ‘어디가지또’ 두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T맵을 잇는 새로운 내비게이션으로 기대를 받은 이유다.
박 사장이 T맵과 함께 시너지를 낼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SK텔레콤 내 T맵을 전담하는 카라이프(Car Life) 사업 유닛(Unit)이 커넥티드카 등에 주력하면서 SK컴즈가 내비게이션 개발을 맡게 됐다. SK컴즈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다.
'어디가지또'는 구글의 웨이즈(waze)를 표방했다. 운전자들이 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웨이즈는 운전과 관련된 정보가 주를 이뤘지만, ‘어디가지또’는 주변 맛집 등 지역정보까지 포함시켰다. T맵과의 시너지 효과 역시 구글지도와 웨이즈 사례를 참고했다. 구글은 웨이즈를 인수해 구글지도에서 시험해보지 못한 '카풀' 등 기능을 적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별화 서비스는 시장에 먹히지 않았다. 서비스의 질이 낮아 포화 상태인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 연착륙하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모바일 기기의 GPS 위치값과 내비게이션 지도 위치 매칭 기능이 불안정해 사용자의 불편함을 초래했고, 모의주행이 지원되지 않은 점도 불만을 샀다. 또 맛집이나 식당 등에 대한 검색 정보가 부족했고 해당 이미지가 깨지는 등 서비스 불량 사례도 빈번했다.
SK컴즈 측은 "그동안 어디가지또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고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