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자주색의 화려한 정원수로 백일홍처럼 오래 꽃을 피워 백일홍나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가 방사선육종기술에 의해 관상용으로 새로 태어났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육종기술을 이용해 루비비비드, 루비인텐스, 로시스위티, 로시러블리, 체리다즐링 등 다섯 종류의 새로운 배롱나무 품종을 개발하고 품종보호권을 종묘·조경 전문기업인 우리씨드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방사선육종기술은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쪼여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유발한 뒤 우수한 형질의 개체를 선발하고 유전적인 안정화 과정을 거쳐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우리씨드는 내년부터 협력업체인 네덜란드 플랜팁사와 3년간 현지 재배시험을 거친 후, 로열티를 받고 해외시장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배롱나무는 5~6m 크기로 여름철에 개화해 초가을까지 화려한 꽃을 피우면서, 수피가 매끈해 정원수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수목의 크기가 커 분화용이나 울타리 정원용으로는 활용이 어려웠다.
새로 개발한 루비비비드는 5년생 기준 50㎝ 크기로 가장 작으면서 적자색의 꽃과 단풍이 짙게 든다.
루비인텐스는 75㎝ 높이로 적자색 꽃을 피우지만 종자가 거의 맺히지 않는 특성이 있다.
로시스위티는 루비비비드처럼 작고 적자색 꽃이 피지만 가지가 넓게 늘어지는 수양성의 특성을 갖는다.
로시러블리는 분홍색 꽃이 피면서 로시스위티처럼 가지가 넓게 늘어진다.
체리다즐링은 나머지 4개 품종과 달리 재래종 본연의 큰 크기를 유지하면서 자주색 꽃과 짙은 자색의 잎을 갖고 있어 관상용으로 뛰어나다.
원자력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정액기술료 없이 품종을 보급하고 이후 해외 로열티의 50%, 국내 매출액의 3%를 기술료로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