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백신접종의 30배"…면역력 끝판왕은 '완치 후 접종'

김인한 기자
2021.12.21 18:20

인도 1500명 혈청·혈장 샘플 연구 결과
"감염 뒤 접종자 '수퍼 면역' 반응 나타내"
일본도 '자연면역+백신면역'으로 안정세

(실리구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1일 (현지시간) 인도 실리구리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이 코백신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코로나19(COVID-19) 면역 끝판왕은 '감염 뒤 접종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백신을 2차례 맞은 사람보다 20~30배 높은 면역력을 형성했다. 한때 확진자가 폭증했던 인도와 일본 등 국가가 최근 신규 확진자를 비교적 억제하고 있는 이유로 지목된다.

20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BMJ)은 패드마나바 셰노이 인도 케어병원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코로나19 면역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종의 수퍼 면역(super immune)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도인 1500명의 혈청·혈장 샘플을 채취해 면역 반응을 관찰했다. 연구는 △코로나19 감염·회복 뒤 백신 1회 접종 △코로나19 감염 뒤 백신 미접종 △코로나19 비감염자의 백신 1회 접종 △코로나19 비감염자의 백신 2회 접종 등 4그룹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애초 코로나19 비감염자의 백신 접종이 가장 높은 면역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감염·회복 뒤 자연면역을 형성한 사람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 면역이 최대치를 나타냈다. 셰노이 박사는 "누군가 코로나19에 걸리고 그 이후로 1차 백신 접종을 한다면 '하이브리드 면역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보다 20~30배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연면역에 백신면역까지…일본과 인도의 공통점
(오사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4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의 파친코 아케이드에서 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 AFP=뉴스1

연구팀은 인도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 양성 사례는 3450만명이었고, 이중 3390만명이 회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더욱이 감염되고도 검사를 받지 않아 양성 판정 규모에 포함되지 않은 이들의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까지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지금까지 8억2000만명 규모다. 이들이 강력한 하이브리드 면역을 형성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인도는 하루 신규 감염자를 7000명대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매일 9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왔고, 올 5월 일일 41만명까지 찍은 사례와는 상반된다. 인도가 두 차례 파고를 맞았지만, 3차 유행을 지연할 수 있었던 건 '하이브리드 면역'이 사회 전반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슷한 사례로는 일본이 꼽힌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한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5000명까지 폭증했던 일본이 최근 100명대를 유지하는 배경을 '자연면역+백신면역'의 효과로 본다. 신의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은 한때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제한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도 확진자는 더 많았던 점을 주목했다. '나도 모르게 걸린 사람, 감염 이후 면역이 형성된 사람'이 일본에 많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 센터장은 "코로나19 감염·완치로 자연면역을 형성한 사람이 백신을 맞을 경우 변이주(돌연변이 이외 변이를 일으키는 개체)까지 잡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한국과 일본의 백신 접종률이 같은 80%대라고 해도, 일본의 면역은 80% '플러스 알파'가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자연면역과 백신면역이 더해져 코로나19에 대한 사회 전체의 내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