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4·5차 접종은 불필요..오미크론, 경증 호흡기 바이러스로 토착화될 것"

김인한 기자
2022.02.11 06:05

[인터뷰]'면역학자' 신의철 IBS 센터장
"백신 접종해도 돌파감염 빈번할 것"
"돌파감염 생기면 주로 경증 머물러"
"거센 파고 앞두고 최대 무기는 백신"
"3차 접종은 최선의 미봉책, 맞아야"

신의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 / 사진제공=IBS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계획을 검토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 바이러스면역학자인 신의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은 10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일반인들이 4·5차 접종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추가 접종을 통해 면역 반응을 다시 높일 필요는 있다"면서 "오미크론 파고가 불어닥쳐도 백신을 접종했다면 일정 면역을 형성했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는 갖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 센터장 연구팀은 백신을 맞을 경우,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인체 면역 세포 중 하나인 'T세포' 반응이 활발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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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센터장은 "앞으로 오미크론 파고가 거세게 오면 백신을 맞은 분들도 돌파감염이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면서 "주로 경증에 머무는 돌파감염은 면역을 부스팅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다음은 신 센터장과 일문일답.

-오미크론이 항체를 회피하는데 백신을 맞아야 하나.

현재 백신은 원래의 코로나19 우한주(SARS-CoV2)에 대해 만들어진 백신이다. 백신을 맞고 형성되는 중화항체가 오미크론을 잘 잡아주지 못 한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작동 수준은 우한주에 비해 3~5%수준이다. 그러나 면역반응의 또 다른 축인 T세포 연구에선 T세포들은 여전히 오미크론을 잘 인식하고 방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T세포 면역 반응은 우한주에 비해 76~88% 이상 유지하고 있다. 백신으로 유발되는 몸 속 면역 반응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약하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는데.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첫 번째는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병독성이다. 오미크론은 델타 등 이전 변이보다 상대적으로 폐와 같은 하부 호흡기보다는 코와 같은 상부 호흡기에서 증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상부 호흡기에 국한돼 있다 보니깐 중증 질환을 덜 일으키는 바이러스 자체 특성이 있다. 두 번째는 백신 접종과 감염을 통해 이미 많은 사람들에서 형성된 면역 덕분이다. 면역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에 중증도가 낮게 나타난다.

-3차 접종 필요성은.

3차 접종은 '최선의 미봉책'이다. 최선과 미봉책이라는 표현은 다소 역설적인 표현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은 오미크론에 특이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우한주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보니 오미크론 대응에 한계가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작동 수준은 우한주에 비해 3~5% 수준이다. 하지만 3차 접종을 하면 중화항체가가 현저히 증가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면역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조만간 다가올 오미크론 대유행에 대비해 당장 우리가 쓸 수 있는 무기는 백신이다. 제가 최선의 미봉책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다.

-이상적인 3차 접종 간격은.

면역학 원칙에선 백신 접종 간격이 너무 가까우면 부스팅 효과가 떨어진다. 3개월 정도가 가장 최소의 시간 간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따져야 할 건 이상적인 3차 접종 시기가 아니다.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이 오기 전 가능한 조속히 3차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신 분들이다. 이분들도 기본적으로 2차 접종 완료를 권유하고 싶다.

-부작용으로 백신 접종이 어려운 사람도 있는데.

▶백신 부작용 등의 이유로 접종이 어려운 분들이 계신다. 현재로서 이분들을 위한 특별한 면역 증강법이 있진 않다. 다만 오미크론 대유행 동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급적 피하시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미크론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4·5차 접종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의견은.

일반인들은 4·5차 접종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단 고위험군과 기저질환자는 4·5차 접종을 통해 면역 반응을 다시 높일 필요는 있다. 앞으로 오미크론 파고가 거세게 오면 백신을 맞으신 분들도 돌파감염이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 돌파감염은 주로 경증에 머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돌파감염이 일어났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면역을 부스팅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경증의 돌파감염은 부스터 백신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향후 전망은.

조만간 오미크론 대유행이 올 것이다. 이번 대유행 이후엔 잠잠해지겠지만, 그렇다고 오미크론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인류에게 경증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토착화될 것이다. 중요한 건 조만간 다가올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 너무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붕괴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폭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당부 한 마디.

백신을 아직 안 맞으신 분들은 백신을 맞으시고, 2차까지 맞으신 분들은 3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무엇보다 마스크 쓰기가 앞으로도 중요하다. 이런 노력을 통해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를 잘 겪고 나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잠잠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 오미크론이 경증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토착화되는 과정이 팬데믹 종식이라고 보시면 된다. 그러면 코로나 이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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