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주 1억시간 '▶'…'IMF 첫사랑'에 세계인 설렌다

김수현 기자
입력 2022.03.12 05:47 수정 2022.03.12 05:47

[이봐요!]3월 2주 OTT 트렌드 TOP10①

[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마다 영상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 시청자들은 때로 좌표를 잃게 된다. 안 보면 대화에서 소외될 것 같지만 하나하나 다 챙겨보기는 어렵고, 그 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무엇을 볼지 고르기도 힘들다. 요즘 뜨는 OTT 콘텐츠는 뭘까.

'K-드라마' 열풍이 거세다. 연초 공개된 국내 방송사 및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잇달아 글로벌 흥행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아시아, 남미, 중동 등 미디어 콘텐츠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곳에서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가 K-콘텐츠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봐요!'(이거 봐요, 요즘엔)는 바이브컴퍼니의 썸트렌드 툴로 국내 OTT 콘텐츠 화제도 'TOP 10'을 분석했다. 지난 6~10일 각종 커뮤니티·인스타그램·블로그·뉴스·트위터 언급량에 순위를 매겼다. 넷플릭스·티빙·왓챠·웨이브·시즌·디즈니플러스·쿠팡플레이·카카오TV 등 7개 OTT의 10일 기준 국내 조회 수 10위권 콘텐츠가 대상이다. 연관 없는 검색어까지 집계되지 않도록 각사 OTT 이름이 포함된 결과만 도출했다.

넷플릭스 주간 시청시간 TOP10 중 절반은 한국드라마

3월 첫째주 전세계 비영어 TV 시리즈 시청시간 TOP 10. /사진=넷플릭스

10위권 안에 한국 드라마가 대거 포진했다. 4위에 예능(SNL 코리아), 6위에 영화(해적:도깨비깃발)가 올랐을 뿐이다. 지난달부터 쏟아진 여러 OTT들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방송사들의 새 TV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드라마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뜨겁다. 넷플릭스의 '3월 첫주(2월28일~3월6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비영어 TV시리즈' 톱10 중 절반이 한국 작품이었다. 1·3위는 각각 넷플릭스 오리지널 '소년심판'과 '지금 우리 학교는'이었고, 5위는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7·9위는 JTBC '기상청사람들'과 '서른, 아홉'이었다. 1주일간 5개 드라마의 전세계 시청시간 합계는 1억시간을 넘는다.

'소년심판'은 살인·시신훼손·성폭행 등 중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14세 미만 '촉법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IMF 시절 모두가 어려운 시대에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PC통신 채팅, 카세트, 삐삐 등 20여년 전 한국을 상징하는 소품들이 해외 시청자들에겐 어필하기 어려운데도 아시아·남미·중동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과 '지금우리학교는' 등 한국 콘텐츠가 연달아 전세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대체적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한국 콘텐츠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韓드라마 인기, 국내 OTT도 '호재'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를 통한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활약은 국내 OTT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수급의 강점을 발휘해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해외에서 잇달아 호평을 받고 있다.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과 '괴이', 왓챠의 '좋좋소'는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부문인 '코리아 포커스' 섹션에 공식 초청받아 지난 6일 프랑스 칸 현지에서 상영됐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국내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식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글로벌 진출을 예고한 티빙과 왓챠도 K콘텐츠의 위상 강화에 고무적인 표정이다. 티빙은 올해 일본과 대만 등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내년에는 미국 시장을 넘본다. 2020년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왓챠 역시 내년부터 해외 서비스를 확대해 2030년까지 1억명의 글로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존재는 OTT판을 달구는 역할을 한다"며 "가장 한국적 정서와 색채를 가진 것이 글로벌에서도 먹힌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